(왼쪽부터)하나투어 본사, 티마크 그랜드 호텔 <사진제공=하나투어>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하나투어가 인바운드를 비롯해 호텔과 면세점, 문화 등 사업을 필두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관광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해 시장 발굴 및 지속성장형 서비스 구축 등으로 본업인 여행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2012년 인사동 센터마크호텔(250실)을 시작으로, 2013년 충무로 티마크호텔(288실), 2016년에는 남대문에 티마크그랜드호텔(576실)을 연이어 오픈했다. 서울 사대문 안에 총 1114실을 확보했다. 단체 및 개별여행객 니즈를 이해하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

지난해에는 세개 호텔 투숙객 비중이 내국인 18%, 외국인 82%로, 외국인 비중이 현저히 높은 편이다. 중국인 여행수요는 크게 감소했지만 객실 점유율은 75%를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숙박 서비스 외 면세점, 국내관광, 문화공연 등을 연계한 문화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티마크그랜드호텔은 하나투어가 여행업으로 쌓은 노하우가 접목된 대표 사례다. 체크인 카운터는 1층 개별여행객, 2층 단체여행객 전용으로 운영하면서 투숙객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부대시설로는 비즈니스 호텔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영장과 휘트니스, 최대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등을 갖췄다.

여기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호텔 18층에 EFL(Executive Floor)을 운영, 1층 전용카운터에서 익스프레스 체크인ㆍ아웃, 해피아워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호텔 내 식음료시설로 뷔페 레스토랑 '뚜르드고메', 한식 레스토랑 '유람더그릴', 커피전문점 '뚜르드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투어 F&B 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메이저리거 오승환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하나투어는 '티마크호텔' 브랜드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체인 호텔사업으로도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 삿포로에 티마크시티호텔(246실), 중국 장가계에 티마크그랜드호텔(502실)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일본 도쿄에 티마크시티 도쿄 오오모리카이간 호텔(288실)을 오픈 예정이다. 티마크호텔은 호텔 브랜드 확장과 다양한 형태(위탁운영, 임차, 직접개발 등)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체인 호텔로 성장하기 위해 호텔 운영ㆍ서비스 스탠다드를 구축하고 자체적인 호텔 개발사업으로 확장하는 등의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호텔사업을 시작한 주요 동기로 인바운드 역량을 강화해 환율 리스크에 대처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에 면세사업, 문화공연사업, F&B사업 등으로 인바운드 부문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투어가 그동안 여행사업을 바탕으로 아웃바운드 중심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는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가 고르게 균형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양쪽이 균형을 이루면 환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등 위험요소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 신 성장동력 SM면세점...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다국적 고객 유치

하나투어는 2015년 11월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을 오픈하며 면세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6년 4월에는 서울 인사동에 시내 면세점을 열었고, 올해 2월부터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도 공항면세점 사업을 넓혔다. 

서울시내점의 경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인바운드 수요 급감, 서울시내 면세점 허가를 둘러싼 정치적 이슈 등으로 인해 다소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현재 4개층으로 축소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화장품, 패션잡화 등 주요 판매품목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투어 자회사인만큼 전국 영업망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유치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외에도 하나투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국적 고객 유치 및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서울 시내에 운영 중인 호텔 3곳(센터마크호텔, 티마크호텔, 티마크그랜드호텔) 및 문화공연사업 등과 연계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내점 지하 1층은 내외국인의 체험관광을 위한 공간으로 곧 선보일 예정이며, 서울시내점의 앞마당 공간 활용과 인사동과의 제휴를 통해 전통문화 전시 등의 이벤트도 전개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국내여행상품 활성화에도 팔 벗고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 외국인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인 하나투어ITC로 외국인 개별자유여행객들을 위한 버스 투어 프로그램 운영이 대표 사례다.

서울시 및 5개 광역 지자체(강원, 대구, 경북, 인천, 전남)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인 전용 버스여행상품 'K-TRAVEL 버스'를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내 유명 관광지와 서울 주요 거점을 잇는 셔틀버스 'EG-셔틀버스'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들 출도착지가 SM면세점 서울시내점이기에 버스 투어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면세점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 면세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면세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투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에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하나투어도 SM면세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SM면세점 영업환경 및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하나투어>

△뮤지컬, 테마파크 등 문화사업에도 박차

하나투어는 2012년 5월 뮤지컬 '위키드' 투자를 시작으로 문화공연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에 투자했고, 2013년 10월에는 B2C 온라인 예매시스템인 '하나티켓'을 선보였다. 뮤지컬 '캣츠', '킹키부츠', '베르테르' 등 굵직한 공연들에 투자 및 단독판매를 진행했다.

유명 아티스트 콘서트,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전시회 티켓, 골든디스크 시상식 입장권 등도 단독판매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Ultra Music Festival) 등 유명 해외공연티켓을 항공권, 호텔숙박권 등과 엮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등 하나투어의 여행비즈니스와 연계한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여행업계 첫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서울점'에 하나투어 브랜드관 VR여행 연구소를 오픈했다.

이 곳을 방문한 어린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여행트렌드를 연구하고, 다양한 취향 여행객을 위한 테마상품을 개발하는 콘셉트 공간이다. 아린이들은 여행플레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세계여행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서울 인사동 SM면세점 지하1층에 '런닝맨 에피소드 1- 보물을 찾아라(런닝맨)' 체험관을 오픈했다. '런닝맨'은 인기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을 역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실내 어트랙션이다. 방문객들은 직접 런닝맨 제8의 멤버가 돼 지령을 받고, 다양한 종류의 미션을 수행한다. 지난 1월 기준 한 달 방문객이 3만2000여 명을 넘어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대내외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본업인 여행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들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점차 다변화되는 고객 니즈에 맞는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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