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3일 여의도 NH증권 본사 대강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객 가치를 지향하는 플랫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과거 증권사는 위탁 매매업을 하는 단순 중개업자였지만, 지금은 고객이 다양한 요구를 하는 채널로 변모했다. IB, WM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강력한 '플랫폼 플레이어(PLATFORM PLAYER)'를 구축해 고객 수요를 채우겠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3일 여의도 NH증권 본사 대강당에서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를 갖고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글에서는 최적의 인터넷 플랫폼을 제공받고, 아마존에서는 양질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자본시장 플랫폼에는 고객이 몰려든다"며 "증권업에도 고객이 몰려들 수 있는 플랫폼을 강화하면 고객이 몰릴 것이고, 곧 수익을 창출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NH증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가져간 것은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이었다. 특히, NH증권은 올해 '아시아 1등 IB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을 품고 있다.

이에 정 사장은 단기적으로 IB를 우선순위에 두고 플랫폼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NH증권의 IB규모는 2010년 37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708억원으로 네 배 이상 급성장했다.

정 사장은 취임 전까지 IB사업부 대표를 지냈다. 그 전에도 2000년 대우증권 시절 IB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2005년 적을 옮긴 NH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서도 IB업무를 맡아, 올해까지 13년간 IB업에 몸담은 'IB 전문가'다.

그는 "여기서 제가 IB가 아닌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해도 제 말을 믿을 분은 없을 것"이라며 "우선순위는 IB에 두되 다른 채널의 전문성을 강화한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NH증권은 IB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위험인수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다. 위험을 인수하려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정 사장은 자본 확충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4조8000억원 가량의 자본 확충 계획에 NH증권은 농협계열사인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며 "또 2016년 '파크 원(PARC 1)' 사업에서 국민연금이 손을 털고 나갔는데도 끝까지 버티고 있던 NH증권의 모습이 시장에 위험인수역량이 충분하다는 시그널을 준 바 있다"고 피력했다.

정 사장은 고객을 통한 수익 증대가 아니라, 고객의 목표 실현에 최선을 다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에 몸담으며 지켜본 결과 고객 만족도가 높은 직원이 장수하고 오래 머물더라"며 "진정성 있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 하는 직원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짚은 고객 중심 서비스를 천명했다. 고객의 어떠한 니즈에도 응할 수 있는 광범위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키 위해, 전문역량을 갖춘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IB'사업에 우선순위를 두되, 다른 채널의 역량 강화에도 힘쏟을 것이라 천명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그는 고객 중심 사업으로 향후 수익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5년 안에 1조원의 수익을 내고 싶다"며 "고객이 무엇을 어떻게 원하느냐에 관심을 갖고 한 해, 한 해 채워나가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금융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단기금융업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NH증권은 당국 측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으나 끝내 무산 됐다.

정 사장은 단기금융업에 대해 "조달 채널 하나가 없어졌을 뿐, 아쉬움은 없다"며 "오히려 고객이 발행어음에 대한 니즈가 있는데 그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영채 사장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NH증권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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