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해외순방길에 오르기 전 대통령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2일)부터 28일까지 5박 7일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인 26일 '대통령 개헌안'을 전자결재로 발의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동남아시아 허브 국가인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신(新)남방정책 본격 추진하고, 중동 허브 국가인 UAE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문 대통령이 표방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시장과 먹거리를 찾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세일즈 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긴박한 상황에 베트남과 UAE을 꼭 가야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도 잘하고 한반도 평화도 중요하지만 먹고 사는 것도 살아야 하지 않냐"며 "신남방정책에 중요하고, 배트남과 중동에서 경제적이고 실질적 협력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22일 베트남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해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한다. 오후에는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한 후, 숙소에서 현지동포 만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베트남 방문 이튿날인 23일은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 주석 묘소를 방문해 헌화한다. 이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 등 주요 지도자들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집단지도 체제인 베트남은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당 정치국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데, 당 정치국은 당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포함한 18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한-베트남 '관계 격상'의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다. 아울러 신남방정책 구상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의 면담 이후 문 대통령은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과 취업박람회,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쩐 다이 꽝 주석이 주재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베트남 방문 사흗날인 24일은 숙소 인근 서민식당에서 하노이 시민들과 조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조찬 후 문 대통령은 하노이의 중심지에 있는 호안 끼엠 호수 일대 명소를 돌아보는 것으로 베트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UAE로 이동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UAE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40여년간 UAE를 통치한 인물로 UAE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UAE 방문 이튿날인 25일은 우리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전몰장병 추념비에 헌화하고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양국 간 MOU(양해각서) 체결식에 임석한 후 모하메드 왕세제가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 이날 저녁에는 현지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UAE 방문 사흗날인 26일은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우리 기업이 UAE 현지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양국의 원전 근로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고위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실제 발전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준공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돼 있으나, 우리 기업이 맡은 건설 부분은 문 대통령의 UAE 방문 시점에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완공식에 참석해 우리가 UAE와 함께 원전을 완공했음을 대내외에 보여줌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원전 진출에 큰 이벤트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UAE 수도인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27일은 UAE 군의 교육훈련 지원, 연합훈련, 유사시 UAE 내 우리 국민 보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UAE에 파견된 아크 부대를 격려 방문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인 UAE는 관례상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직을 맡고,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 겸 총리직을 겸직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막툼 총리와 함께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가 계약 체결식'에 임석한 후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순방일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UAE 순방 중인 26일 대통령 개헌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무회의 상정시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 송부시 ▲국무회의 의결 후 공고시 등 세 차례의 전자결재를 UAE에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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