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유통가에서는 23일 가장 많은 기업들이 주총을 동시 진행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23일 ‘슈퍼 주총데이’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유통가 43개사 등이 주총을 연다. 올해 유통가 주총은 오너일가 사내이사 재선임과 내수 불황 타개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22일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동원에프앤비, 현대홈쇼핑 등이 주총을 연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이번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에버랜드 공시지가를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경영권 승계와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등 그룹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이 사장 역시 주총에 참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1일 주총에 참석해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은 삼성그룹 창립 80주년 기념일이기도 한데, 올해는 기념일 행사도 치르지 않고 창사 기념 다큐멘터리를 사내 방송으로 방영하는 것에서 그치기로 했다. 아울러 계열사 별로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에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주총을 연다. 롯데쇼핑은 그룹 총수가 구속돼 수감된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유통BU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재선임 ‘반대’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뇌물죄로 구속된 만큼 ‘옥중경영’을 지속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다만 지난 19일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롯데케미칼 주총에서 이 같은 지적에 “법무팀에서 검토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오너인 정지선 회장의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날 안건에는 이동호 부회장 재선임안도 포함된다.

아울러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상정되는데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그룹 차원에서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새로 도입하는 제도다. 이들 위원회 위원 대부분을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만 운영 중이었으며, 이번에 2개 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이다. 특수관계자와의 모든 내부거래에 대해 공정거래법 등이 규정하는 법적 요건보다 더 엄격히 적용해 내부거래위원회의 검토를 받아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경영진의 경영성과 및 보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사외이사가 주축이 된 보상위원회에서 실시할 방침이다.

식품업계는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주요 매출원만으로는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이 힘들기 때문에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3~24일 ▲국순당 ▲삼양식품 ▲빙그레 ▲SPC삼립 등은 기존 식품 가공업이나 제조업 등 외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국순당과 빙그레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키로 했다. 삼양식품은 교육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며, SPC삼립은 기타 비알콜 음료 제조업과 채소 가공 및 저장처리업 등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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