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 등의 위생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이마트 역삼점에는 어른용 마스크가 품절돼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연초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의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유통가에서는 환경가전이나 미세먼지 방지 관련 제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년 관련 제품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관련 기획전으로 연결 구매 효과까지 누리는 중이다. 유통가 연초 매출 상승 견인에 ‘미세먼지’가 한 몫을 한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매년 3월을 시작으로 4~5월 가장 극심했는데 올해는 1월부터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해 위생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정에 영유아를 둔 소비자들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의 위생용품을 주로 찾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 기업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해 마스크 등의 위생용품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판매량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가방 ‘숨 쉬는 마스크’ 단일 품목만 살펴봐도 판매량 증가율이 73%에 달했다. 이 제품은 해마다 3월의 판매량 수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퓨토하우즈 손 세정제의 경우는 1월과 5월이 가장 높았고, 퓨토하우즈 살균용 세탁세제의 경우 5월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마스크의 사용 용도 자체가 바뀌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준열 아가방앤컴퍼니 온라인용품부문 부문장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마스크는 방한용품으로 판매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대비 제품으로 판매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 등의 환경가전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15일 기준 공기청정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65% 늘었다. 옷에 달라붙은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한 잦은 세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의 매출도 각각 210%, 190% 올랐다.

또 롯데닷컴의 지난 2년간 미세먼지 관련 가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5년 대비 2016년 11.5%, 2016년 대비 2017년 252.6% 신장했다. 의류관리기를 포함한 의류건조기류는 16년부터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2017년 경우 2016년 대비 349.4% 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두환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장은 “미세먼지를 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공기청정기나 의류건조기 등과 같은 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라며 “최근 이들 가전을 필수 혼수 가전으로 꼽는 방문상담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미세먼지 외에도 봄철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환경가전과 위생용품 등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하는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환경가전 구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가 다른 상품군까지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외 노트북과 여름 성수기 전 에어컨 등도 평소보다 10~20%가량 저렴하게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마트에 한 가지 상품을 사러 갔다가 좋은 할인 기획 상품을 만나면 구매로 연결되지 않냐”면서 “공기청정기나 가습기, 의류관리기 등을 구매하기 위해 왔다가 다른 상품들도 함께 쇼핑해갈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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