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직원들이 오후 6시 정시퇴근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에넥스>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가구업계는 최근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발 빠르게 근로시간을 정비해 워라밸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워라밸 문화를 형성하는 이유로는 대표적으로 근로기준법의 개정이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국무회의를 열어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35개 법률 공포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는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 정책이 변화함에 따라 한샘, 에넥스, 이케아 등의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은 PC 오프제 도입, 고정 출·퇴근시간, 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워라밸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계 기업인 이케아도 유연근무제 등을 실시해 개정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8·5 근무제’를 운영한다. 8·5 근무제는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제도다. 아울러 퇴근 방송, 통근버스 운행 등으로 임직원의 정시 퇴근을 독려한다. 

또 기존 임산부나 육아기 여성에 한해 시행됐던 유연근무제를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또 ‘가족의 날’ 휴가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확대했고 건전한 회식문화 조성을 위해 회식 시 9시 이후 결제 건은 정산이 불가능하다.

한샘 관계자는 “임직원의 워라밸을 독려해서 가고 싶은 회사, 머물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넥스는 올해부터 PC 오프제, 연장·휴일 근로 사전 승인제 등 조직문화 혁신을 시작했다. PC 오프제의 경우 관행적인 야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실시한다. 또 사전에 승인받지 못한 연장 및 휴일에 근로를 할 경우 정해진 시간 내 근무 내용 및 대체 휴무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건전한 회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인식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회식은 꼭 필요한 경우 오후 9시 전으로 1차에서 마무리해야 하고 회식의 새로운 형태로 영화 관람이나 레저 활동, 세미나 참석 등을 권장한다.

이케아는 탄력 근무제를 사용해 직원들의 개인 시간을 보장한다. 이케아 직원들은 계약 단계에서 한 주에 40시간을 근무하는 풀타임 직원과 주당 16, 20, 25, 28, 32시간 등 5가지 근무시간을 선택하는 파트타이머로 나눠진다. 이 직원들은 필요 시 근무시간을 회사와 논의 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계약 형태나 근무시간과 별개로 4대 보험, 경력 개발 기회 등의 복지 혜택을 동등하게 제공한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 변화와 사회적 관심도가 증가됨에 따라 대형 업체를 선두로 워라밸 문화가 확산됐다”며 “워라밸 열풍은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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