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쇼핑>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최근 가공식품이나 생필품 등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가성비’를 강조한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이 대체제로 떠오르며 인기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은 일부 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의 판매가를 상향 조정했다. 일부 식음료 제조사 등에서 최저임금 상승 여파 등으로 원부재료비가 올라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마트 PB상품의 가격대는 즉각적으로 상승되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물가 안정 등을 위한 할인 기획전이나 PB 균일가 행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 PB상품은 일반 브랜드(NB) 상품보다 마진이 높다. 기획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두 유통사에서 맡고 제조만 외부 협력사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NB보다는 수익성이 높다.

특히 과거에는 ‘가격대’에만 집중한 제품이 다수였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니즈를 분석해 업체마다 준프리미엄급 품질로 높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올해는 최저 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가격대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롯데마트는 PB 균일가 브랜드 ‘온리프라이스’를 운영해 물가 변동에도 균일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NB상품 대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물가 상승으로 가계 지출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물가안정 기획전’ 등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PB ‘노브랜드’를 통해 최근 소비트렌드 등을 분석해 수요가 높은 인기 가전제품 등을 한정 수량 기획해 시중가 대비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올 들어 전년보다 PB상품 매출이 12.5% 늘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정간편식(HMR) 등은 56.4% 증가했고, 가공일상부문 PB는 21.7% 올랐다. PB 주방용품 역시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고객 선호 상품 20품목을 정해 한 달 동안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20대 상품 균일가전’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 남창희 MD본부장은 “제조 과정에서의 혁신을 통해 발생한 잉여가치를 고객과 나눈다는 것이 자사 균일가 정책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가 가진 철학 중 하나”라면서 “생필품과 식음료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양질의 상품을 변함없는 가격에 제안하는 온리프라이스 브랜드를 찾는 고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을 위한 가성비 강조 PB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가 안정과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가 안정 여파로 인한 PB 위주 균일가 정책 등은 아니지만 이마트는 올해 시작과 동시에 창립 25주년을 기념한 ‘생필품 물가안정’ 기획전을 진행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물가 변동에 가장 민감한 상품 위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2~28일 142개 전 점에서 제과음료,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 270여 종을 ▲1000원 ▲2000원 ▲3000원 등 균일가에 선보인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B 상품은 NB 상품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 저렴한 면도 있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 시장을 공략해 HMR 등 식품에서 강화하는 추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물가 안정과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판매가를 물가 동향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면 유통업체에서 마진을 포기하던지 중소 협력사의 ‘고혈’을 쥐어짜든지 둘 중 하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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