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현대백화점에서 근무 중인 한 남성이 SNS에서 직원간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본사 측은 '해킹으로 인한 해프닝'이라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온라인 상에는 네이버의 그룹형 SNS '밴드' 대화방이 캡처돼 공개됐다. 해당 이미지는 현대백화점 S지점에서 근무 중인 직원간 그룹 대화방 중 일부 내용이다.

이달 1일자 대화 내용에서 A씨는 "여직원들 진짜 한번씩 XXX 싶기는 한데 참아야지"라고 성희롱 발언을 한 후 "잘못보냈다.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했다. 10여분 후 이를 본 다른 직원 B씨는 "A 주임 휴대폰이 해킹을 당한 것 같다"면서 "지금 확인 중이고 A 주임이 작성한 내용이 아니니 무시해버리라"고 해명을 도왔다. 

해당 내용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자 현대백화점 본사 측도 '해킹에 의한 피해' 사례라고 일축했다. 중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A씨 계정으로 접속한 기록이 있고, A씨 계정으로 도박사이트 홍보글 등이 게시된 점을 들었다. 

아울러 캡처 된 대화방 외 다른 방에도 A씨가 동일한 글을 동시에 게재했고, 해당 밴드의 그룹 대화방은 불건전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까지 사용된 적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일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고 관련 증거자료를 모아 경찰청에 정식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련 논란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게재돼 이날 오후 10시 현대 3092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청원인은 "본인이 올린 것이라면 회사 차원에서 해킹 운운하며 두둔하면 안된다"면서 "(해킹이라면) 그렇게 쉽게 일반 개인 유저들을 괴롭히게 나라가 방치하면 되겠나. 중국 해커를 찾아 처벌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근무 중인 A씨의 '네이버 밴드' 로그인 기록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