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채널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으로 체질 개선 중이다. 20~30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 수요가 높은 ‘엄지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8조2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보다는 19.2%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47조8360억원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34.6%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식음료 등 먹거리 상품군이 38%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가전·전자·통신기기(24.3%), 여행·예약서비스(14.8%) 등의 온라인쇼핑 수요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채널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를 강화하거나 기존에 운영하던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도 온라인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닷컴과 롯데슈퍼의 지난해 모바일 주문 비중은 각각 75.8% 와 83.9%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과 기업형슈퍼마켓 ‘롯데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제휴로 고객편의성을 높였다. ‘앱 속의 앱’ 콘셉트로 각 사 모바일 앱이 다른 한 쪽의 앱을 서로 담는 방식이다.

롯데닷컴 앱에서 메인페이지 최상단 우측의 ‘오늘 장보기’ 배너를 누르면 롯데슈퍼 앱이 바로 펼쳐지게 된다. 반대로 롯데슈퍼 앱에서는 ‘빅딜 베스트’ 배너를 눌렀을 때 롯데닷컴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실제로 이 서비스는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화영 롯데닷컴 e슈퍼팀장은 “실제 연동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달 28일 하루 만에 3만여 명의 롯데닷컴 고객이 롯데슈퍼의 당일배송 매장을 등록하는 등 빠른 호응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소매시장이 온라인으로 확장됨에 따라 SNS 등에서만 판매되던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옮겨온다. ‘SNS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의 채널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을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매장 구성에서 자사가 주도적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편집매장’을 확대해 20여개 편집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전점에서 운영 중인 89개 매장은 100개 이상으로 늘린다.

바이어들이 직접 백화점 내 매장을 꾸미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바이미나’, ‘컬러풀DNA’ 등 인플루언서 여성의류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 ‘아미마켓’을 입점시켯다. 이 외 육아 중인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맘&키즈룩 브랜드 편집매장 ‘아미마망’도 롯데몰 용인점에 들어선다.

또 롯데백화점은 정기 휴무일인 5일 인터넷 쇼핑몰 ‘엘롯데’에서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50억원 물량을 선보인다.

‘사이버먼데이’ 행사는 화장품을 비롯해 트렌치코트, 슈즈, 핸드백 등 봄 시즌을 맞아 관련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정기휴점일인 5~11일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에서 ‘화이트데이 기프트 기획전’을 연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현대H몰은 사탕류를 비롯해 주얼리와 화장품, 슈즈 상품군 인기 제품을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세계그룹도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전담 신설 법인을 세우고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미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S) Pte Ltd) 등 2개사가 이 사업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

신세계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 ‘쓱닷컴(SSG.COM)’의 대표 콘텐츠인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24%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외 SSG.COM 온라인몰 주요 콘텐츠는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부츠(Boots) ▲신세계TV쇼핑 ▲S.I. 빌리지 ▲하우디(howdy) 등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오는 2023년에 현재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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