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즐거운 비명...'고맙습니다 평창올림픽'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폐막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 중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 등은 올림픽 공식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각국 선수단을 비롯해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각사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얻었다.

◇ 평창동계 올림픽 식품업계 최대 수혜주...'CJ제일제당·신세계푸드'

CJ계열사 CJ제일제당은 이번 올림픽 공식 서포터로 가장 큰 효과를 누린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 스노보드 김호준 선수를 후원하면서 동계 스포츠 후원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CJ제일제당이 후원하고 있는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루면서 10여 년 동계 스포츠 후원의 결실을 맺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스노보드의 이상호, 김호준 선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모굴스키 최재우 선수 등을 후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알리기에도 집중했다. 경기장 내 식당과 매점에 비비고 만두를 독점으로 공급하며, 각국 선수단과 대회 참가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비비고 만두’는 선수촌 식당에서 식단으로 활용됐다. CJ제일제당이 공급한 만두만 총 5만개 이상으로, 선수촌에 머물렀던 선수들이 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한 명당 ‘비비고 만두’를 약 10개씩 먹은 셈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경기장 매점에서는 어묵 메뉴가 반응이 좋았다. 추운 날씨로 따끈한 국물이 있는 어묵을 많이 찾아 매일 준비한 물량이 동날 정도였다.

야외 경기장에서는 더욱 이른 시간에 완판되면서 물량 준비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어묵과 더불어 ‘맥스봉’ 등 소시지·핫바 제품도 매점에서 간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최지 밖에서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대회 개막에 맞춰 원주 오크밸리에 비비고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한식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14일부터 18일까지 총 8일간 '비비고 테이스티 로드 투 평창'(Bibigo Tasty Road to Pyeongchang)을 테마로 선보인 부스에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비비고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올림픽대회 케이터링 서비스 공식 후원을 담당하며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누렸다. 평창 선수촌과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선수단과 운영인력 등 1만 여명 식사를 맡았다.

대회 기간 96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의 식사를 담당했으며, 신세계푸드는 자체 연구소인 올반랩(LAB)에서 지난 1년간 경기력 극대화와 국가별 선수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 와 강원도 특산물을 활용한 조리법을 개발했다.

외국 선수들의 주식인 빵 개발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평창선수촌에 베이킹센터를 갖추고 갓 구운 신선한 빵을 제공했다.

채식주의자를 위해 영국채식협회에서 비건(동물성 식재료를 배제한 완전 채식) 인증을 받은 빵을 공급하고, 무슬림 선수들을 위한 ‘할랄존’ 운영을 위해 말레이시아 조리사까지 초빙했다.

◇ 오뚜기·매일유업...라면·즉석밥, 유제품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효과 '톡톡'

오뚜기와 매일유업도 공식 서포터로 활약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견고히 다졌다.

오뚜기는 라면과 즉석밥 전 제품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엠블럼을 적용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승훈, 모태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자사 모델로 기용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20~40대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2개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즈를 앞세워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장에서 이승훈 선수를 위한 응원전을 펼친 바 있다.

매일유업은 유제품 부문 공식 서포터로 활동 및 홍보하며 제품과 회사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회 기간 중 선수단과 취재진 등에게 제공되는 흰 우유와 떠먹는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제품을 공급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림픽 파크 매점에서는 매일유업 제품만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상하치즈’ 등 매일유업의 대표 유제품들이 ‘평창우유’로 불리며 대한민국 대표 우유로의 자리매김 했다.

◇ 치킨삼총사 'BHC·교촌치킨·bbq'...배달 이용자 늘며 매출 증가

치킨업계 3사로 불리는 BHC, bbq, 교촌치킨 매출도 증가했다. TV를 통해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 이용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BBQ는 치킨 매출액이 평창 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9일에 10% 증가했다. 그 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15% 올라 전주 동기 대비 약 10~15% 늘었다. 황금올리브치킨, 써프라이드 치킨, 오지구이 치킨 등이 인기를 끌었다.

교촌치킨 매출은 지난 9~12일 평균 전주 동기 대비 약 5% 올랐다. bhc치킨은 뿌링클, 맛초킹, 후라이드 등 주요 메뉴들이 9일부터 11일까지 약 5%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반면, 올림픽 특수보다는 수난을 겪고 있는 업체도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다.

네파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 후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김보름(25)에 대한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네파 측은 "당초 단기 후원 계약이었다"며 "추가 계약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로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김보름과 네파의 계약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