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지니2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TV 셋톱박스(방송수신기)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역할을 해 음성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가전 제품을 모니터링 한다. 배달 주문과 쇼핑도 AI를 결합한 셋톱박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TV 셋톱박스에 AI를 더하는 등 통신사들의 AI 플랫폼 전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기가인터넷과 IPTV 가입자 확대 및 VOD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3.6% 증가한 3조5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KT의 IPTV 매출은 1조2180억원으로 16.6% 증가했고, 가입자는 747만명으로 6.1% 늘었다. 지난해 엘지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전년보다 21.8% 급증한 7456억원을 기록했으며, 가입자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354만명이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자사 IPTV인 B tv 셋톱박스에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해 선보였다. KT도 기가지니2를 출시하고 음성인식 서비스 고도화 및 홈 IoT 제어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에 IPTV, 홈 IoT 서비스를 접목한 ‘U+우리집AI’을 선보이며 홈 미디어 사업을 둘러싼 이통3사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선보인 ‘B tv x NUGU’는 최대 8개까지 조건검색어를 조합해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검색 결과 중에서 원하는 콘텐츠가 나올 때까지 연속으로 추가 검색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예를 들어 “2000년대 UHD 화질의 미국 액션 영화를 찾아줘”로 검색한 다음, “저 중에서 무료 영화만 찾아줘”나 “저 중에서 러셀 크로우가 나오는 것만 찾아줘” 등 고도화된 검색 결과 내 재검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B tv x NUGU’는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집안의 스마트기기를 말로 제어하고, TV 화면을 통해 실내 공기질과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는 등 집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IoT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B tv x NUGU’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80여개 제휴사들이 만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300여개의 스마트홈 기기와 스마트홈 기능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의 빌트인 기기들도 음성으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 ‘B tv x NUGU’는 B tv 화면을 통해 구글 캘린더, 알람기능, 날씨정보, 프로야구 경기 결과, 오늘의 운세, 한영사전, 라디오, 위키백과 등 다양한 음성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달 주문이나 온라인쇼핑몰 11번가의 추천상품 구매서비스도 지원한다. 해당 기능들은 B tv가 꺼져 있어도 음성만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KT는 최근 셋톱박스 일체형 AI  제품 ‘기가지니’의 후속 제품을 선보였다. 기가지니는 지난해 1월 KT가 IPTV 셋톱박스에 AI 스피커 기능을 결합해 선보인 기기로 외형은 스피커처럼 생겼다. 기가지니는 IPTV에 스피커, 전화, 카메라를 결합한 AI 기반의 홈 비서 서비스로, TV 및 음악 감상, 일정 관리, 교통 안내, IoT 기기 제어 등 음성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이번 기가지니2 출시와 가입자 증가에 맞춰  더 지능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음성인식 기술을 보다 고도화했다. 또 계좌조회와 송금, 대화형 홈쇼핑, 뉴스, 영어학습 등 생활밀착형 기능을 추가했고 일본어, 중국어 사전 서비스도 새롭게 출시했다. 더 작아진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활용도도 높였다. 

이외에 기존의 ‘기가지니‘에는 없었던 기능도 추가했다. TV 등 각종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기 위해 ‘적외선 송신기’를 장착하고 ‘홈 IoT 제어 기능’도 높였다. 제어 가능한 가전제품은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 AI 스피커 클로바에 유플러스 우리집AI를 접목한 셋톱박스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프렌즈 플러스가 셋톱박스와 연동되면  음성명령으로 U+tv VOD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VOD 제목을 몰라도 장르, 배우, 감독, 출시시기 등의 키워드를 말하면 원하는 영화나 TV 콘텐츠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TV시청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검색 결과를 TV화면에서 보여주고 채널변경, 음량조절 등의 기본 제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말로 찾는 네이버 검색, 우리 아이 24시간 원어민 선생님, 주문에서 결제까지 말로 다 되는 쇼핑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다양한 종류 홈 IoT 제품의 동시 제어도 가능하다. 40여종의 LG유플러스 IoT 기기 중 조명, 스위치, 플러그,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집안에서 자주 사용되는 제품이 스피커와 연동돼 말 한마디로 여러 개 기기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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