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 <사진제공=신세계, 오리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대기업 3세의 소탈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범(凡)삼성가 3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두산그룹 3세인 박서원 두산매거진 CEO가 그 주인공이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두 사람은 대기업 3세 중 대내외적으로 가장 독보적이면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서 본인의 경영 행보 '일거수 일투족'을 올리며 네티즌들과 소통 중이다. 해외 출장에서의 모습을 공개하거나 가정간편식(HMR) 제품 출시 전 개발 단계에서 모습을 공개하는 등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훈훈한' CEO 이미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이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기인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유머코드'다. 자신의 독사진을 올리면서 '정메기', '나는 메기다'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게재하는 모습은 기존에 알려진 대기업 3세의 이미지와는 상반된다. 

그는 최근 복합 쇼핑몰 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호주로 출장을 떠났다. 멜버른과 시드니 등지를 돌며 다양한 쇼핑 문화 등을 직접 체험하고 국내 사업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쇼핑 과정과 구매 물품 등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베트남 호찌민을 찾아 현지에 진출한 이마트와 시장을 둘러본 후 캄보디아, 미얀마 등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장남인 박서원씨는 두산그룹에서 '팔색조'다. 세계적 패션지인 ▲보그 ▲더블유(W) ▲얼루어 ▲GQ 등을 보유한 두산매거진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고, 동시에 광고기획사 오리콤의 최고광고제작책임자다. 그룹에선 유통전략담당 전무의 자리에 있다. 

박 전무는 국내 패션계를 이끄는 '아이콘' 중 하나다. 연예계에서도 그는 '마당발'이다. 대기업 3세로서는 흔치 않은 이력이다.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 인스타그램 <사진=박서원 전무 인스타그램 캡처>

박 전무는 자신이 이끄는 브랜드의 홍보마케터를 자처하고 SNS를 여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보그의 2018년 1월호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미리 공개하고 팔로워들과 소통했다. 

방송에서 그는 보그 1월호 목업(Mock-up) 내 담긴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올해 트렌드와 화보 콘셉트 등을 보고 받았고 이를 여과 없이 공개했다. 박 대표는 목업 공개에 대해 "보그를 우리가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그 뿐 아니라 박 전무는 매거진 'W'에서 펼치고 있는 유방안 캠페인도 홍보했다. 직접 캠페인 프로젝트 'Off White'이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을 찍어 게재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기밀 사항이 SNS에 가끔 담겨 있어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면서 "그러나 경영인의 SNS 활동은 사적 영역이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으니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정 부회장이나 박 전무의 SNS 활동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많아 20~30대를 주 타깃으로 하는 유통 분야에선 의외로 도움이 될 때도 많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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