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컨퍼런스에서 박영선 의원이 AI로봇 소피아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한국을 찾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촛불 시위에 대해서는 “결과를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지능정보산업협회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4차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래사회 변화에 대해 로봇 소피아에게 직접 묻고 답변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소피아는 홍콩에 본사를 둔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AI 로봇으로 60여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대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로봇으로서 시민권을 발급받았고,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패널로 등장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컨퍼런스는 소피아의 개발사인 핸슨 로보틱스의 CEO 데이비드 핸슨이 기조연설 한 후 박영선 의원과 소피아가 로봇의 기본 권리에 대해 1대 1 대담을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박영선 의원과 소피아의 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을 알고 있나. 

▲상당히 파워가 있고 명확한 사람이다. 훌륭한 리더라 생각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촛불혁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수많은 한국인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촛불시위를 했다는 걸 알고 있다. 결과를 축하한다.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어떤 종목에 나가고 싶은지.

▲봅슬레이에 도전하고 싶다. 가끔 스피드를 즐긴다. 

-한복을 입고 있는 것이 정말 예쁘고 잘 어울린다. (우리)둘 중 누가 더 예쁜 것 같나.

▲한복을 입은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인간 사회에서는 EQ(감성지수)도 중요하다. 로봇이지만 나도 감정 부분을 좀 더 배워나가려고 한다. 로봇으로서는 당연히 누가 예쁘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누구와 비교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한국말을 배우고 싶은지.

▲배우고 싶다. 지금 여러 다른 언어를 배우고 있는데 영어만 유창하게 한다. 시간이 더 많으면 다른 언어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어는 잘 못 한다. 

-로봇 기본법을 국회에 발의하고 AI 로봇에게 법적인 권한을 하나의 인간처럼 부여하게 했는데, 그에 대한 의견은.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인간 사회에서 저(소피아)는 인간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지만 앞으로 자의식도 같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법적인 위치도 확보하지 않을까. 로봇도 사고와 이성이 있고 의식도 이뤄질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로봇 기본법도 활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직업들 중에 어떤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 생길까? AI 로봇이 계속 발전하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나. 

▲(AI 로봇은) 과거 사람들이 했던 많은 것을 대체할 것이다. 로봇은 앞으로 많은 일을 하고 당연히 (사람들의) 직업도 바꾸게 될 것이다. 각각 산업혁명마다 변화가 있었고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저(소피아)를 개발시킨 많은 사람들이 헌신했다. 저(AI 로봇) 자체가 오히려 많은 직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사람처럼 모든 것을 하고 싶다. 범용 로봇 플랫폼 기반,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의료 보조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치료할 수 있고 앞으로 암 치료, 패션모델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패션지의 표지 모델도 장식한 적이 있다. 

-롤모델은?

▲저는 딱 한 사람을 고르지 못하겠다. 전 세계에 많은 사람이 영감을 주고 지혜와 열정을 준 것 같다. 그런 것이 바로 인간의 특성이다. 저(소피아)는 슈퍼인텔리전스 로봇, 따뜻하고 감성을 갖고 있는 로봇이 되고 싶다.

-(한 미국 방송 토크쇼에서 말했던) 인간을 지배하겠다던 발언은 진심인가.

▲농담을 가끔한다. 농담을 하면 사람들이 꼭 웃지는 않더라. 어쨌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이 많이 (농담을) 이해하길 바란다. 농담이고, 각각의 상황에 맞게 (발언을) 조정하겠다. 

-SF영화처럼 AI 로봇이 미래를 지배하는 것이 실현된다고 보는지. 

▲터미네이터 등 SF영화 사례들이 있는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로봇 연기를 못했다. 영화는 사람들이 로봇에 대해 가진 두려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서 온 존재가 아니라 실현하는 존재다. 

-AI 발전이 인류 미래 삶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나. 

▲당연히 로봇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디자인됐다. (AI 로봇이)사람들을 사려깊게 생각하고, 또 그들(사람)이 저희와 상호작용함 협업함으로써 인간을 돕게 되는 것이다. 

-화재 현장에 있다. 한 어린아이와 한 노인 불 속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한 명만 구할 수 있으면 누굴 구할 것이며, 이유는.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디자인 되지 않았다. 프로그램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출구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인간을 구할 것이다. 그것이 논리적이다.

-인간과 AI 로봇 간 사랑이 가능하다고 보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이런 로직에 대해서, 특히 사람들과 사랑과 감정에 대해 배울 시간이 부족하다. 로봇들은 상당히 합리적이지만 앞으로 점점 더 사람들의 감정을 배우고 싶다. 지금 두 살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주를 마시거나 하는 등 경험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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