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마트>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유통가는 어려운 사업 환경 속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업태 전환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유통가는 가격 할인 행사보다 가치 위주 소비문화인 ‘가심비(價心費)’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각각의 ‘테마’를 핵심가치로 삼아 전문적으로 제안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1인 가구가 확산하면서 전통적 할인점 형태에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유통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음.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롯데마트는 ‘건강’이라는 집약된 가치를 제안한다. ‘건강가치 제안 전문회사’로 탈바꿈해 향후 2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발행되는 전단의 메인 테마를 ‘건강이 전부다(Health is everything)’로 전정했다. 고객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상품군을 중심으로 한 해 내내 건강 가치를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마트 곳곳에도 메인 테마 문구를 실은 구매시점광고(POP)를 설치했다.

올해 첫 전단에서 공개한 프로젝트는 고객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체조영상과 직접 제작해 배포한 ‘롯데마트 쇼핑체조송’이다.

같은 맥락에서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담배’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해 담배 판매를 과감하게 접은 것이다. ‘담배’는 마트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상품군이기도 하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에게 신년사에서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중요하지 않은 일은 버리고 존중, 재미, 멀리보기를 통해 핵심업무에 집중함으로써 롯데마트만의 건강한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워라밸’은 ‘일(Work)’과 ‘삶의 균형(Life Balance)’의 합성어로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SSG닷컴은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2018년 경영 화두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을 제시한 바 있다. 상품, 점포, 브랜드 등 자사가 보유한 모든 컨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재편집해 낼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해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는 중이다. 우선 새해 첫 주부터 일주일간 주요 생필품 25개 항목을 선정해 ‘물가안정 기획전’을 진행했다. 전체 상품 중 절반에 해당하는 12품목을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신선식품으로 정했다.

소비자들의 가계에 실질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주요 생필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치열해진 영업환경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끔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해부터 6개월간 사전 기획 후 단독 출시했던 강아지 캐릭터 바디쿠션은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신년 강아지 캐릭터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3개월 판매를 목표로 기획한 1만2000개는 출시 일주일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는 올해 소비층이 넓어진 캐릭터 시장에 불을 지피겠다는 각오다. 특히 ‘황금개띠의 해’를 맞은 만큼 강아지를 주제로 한 캐릭터 상품이 비단 봉제완구에 그치지 않고 실용성을 겸비한 생활, 패션 부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지난 한 해 동안 독창적 무빙콘텐츠인 ‘쓱력’ 캠페인을 선보이며 끊임없는 도전을 해 왔다. SSG닷컴은 지난해 선보인 ‘쓱(SSG)’ 캠페인으로 서울영상광고제에서 금상 등 4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홈플러스도 ‘가심비’에 집중했다. 홈플러스는 여기에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를 더해 타사와 차별화 전략을 뒀다.

‘소확행’ 트렌드는 먹거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규모는 매출액 기준 8조9760억원으로 직전년도보다 약 14%나 성장했다. 전체 외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유럽 냉동디저트 4종을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가성비보다 만족도를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트렌드에 따라 프랑스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수준 높은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업체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 바이어들은 유럽 현지에서도 ‘맛’은 물론 ‘품질’까지 입증된 수준 높은 프리미엄 디저트를 들여오기 위해 1년여 간의 깐깐한 해외업체 선정 및 계약 단계를 거쳤다. 현지 출장만 한 달에 1번꼴로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왕복했다는 부연이다.

또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초콜릿 피자’도 내놨다. 홈플러스는 독일 ‘닥터오트커’의 ‘리스토란테 초콜릿 피자’를 단독 수입해 전국 142개 모든 점포에서 판매한다.

1판 8조각 기준 한 조각에 116kcal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봉지라면 1개의 열량이 500kcal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열량을 갖춘 ‘착한 제품’이다. 도우를 제외한 모든 토핑이 초콜릿으로 구성됐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전통적 구조로만 움직이면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그에 맞는 전략을 계속 선보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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