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 일몰을 앞두고 SK텔레콤(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가 딜레마에 빠졌다. 2015년 시행된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특정 유료방송(IPTV·SO·위성방송)사업자가 일정 선 이상 시장 점유율을 넘을 수 없도록 한 제도다. 3년 일몰로 규정돼 오는 6월 27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업계 1위 KT를 견제하기 위해 합산규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자사의 수익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합산규제 반대에 나서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에 처했다. 

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시장 점유율이 33.3%를 넘어서면 더 이상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 합산규제까지 상한선이 불과 2.85%밖에 남지 않아 현재로선 케이블TV(SO) 인수 참여도 불가능하다.

합산규제 연장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도 케이블TV 인수를 막아서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인수할만한 케이블TV 사업자를 찾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6년 케이블TV CJ헬로(구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특정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국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케이블TV 3위 업체인 딜라이브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SK브로드밴드도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딜라이브는 시장 점유율 6.66%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도 이동통신 3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CJ헬로의 케이블TV 시장 점유율은 12.97%이다. 

LG유플러스는 IPTV 3위 사업자로 10.42%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23.39%까지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딜라이브 인수 때는 시장 점유율 17.02%를 달성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13.38%의 IPTV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 인수를 성사하면 시장 점유율 26.35%를, 딜라이브 인수를 성사하면 시장 점유율 19.98%를 달성하게 된다. 잠재적 매물인 티브로드(10.59%), HCN(4.04%) 등 추가적인 케이블TV 사업자 인수까지 감안할시 합산규제 상한선인 33.3%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위 KT를 견제하기 위해 당장은 합산규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면서도 “기업이란 외형확장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 유지가 나중에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을 골자로 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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