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T IPTV, 올레TV 스마트 출시 기념행사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유료방송(SO·위성방송·IPTV) 시장 점유율 선점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합산규제 일몰 예정, CJ헬로의 반복되는 매각설 등과 맞물려 어느 업체가 시장 재편을 주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KT가 케이블TV(SO)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머리싸움이 복잡해지고 있다. KT는 유료방송 사업자 시장점유율을 제한(33.3%)하는 합산규제까지 상한선이 불과 2.85%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로선 케이블TV 인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의 IP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합산 시장 점유율 30.45%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 KT의 합산규제가 일몰되기 전 케이블TV 인수 작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에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제기된 CJ헬로 인수설에 대해 “특정 기업에 한정하지는 않지만, 인수합병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케이블TV 사업자와 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 대상으로 국한하지 않은 만큼 케이블TV 3위 업체인 딜라이브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도 크다. SK브로드밴드도 딜라이브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뿐 아니라 잠재적 매물인 티브로드, HCN 등 추가적인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통 3사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CJ헬로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다. CJ헬로는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이 당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최근 공시했으나, 유가시장 공시 규정에 따라 3개월 뒤에는 매각 추진이 가능하다. 인수합병 관련 공시는 3개월간 결정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CJ헬로는 N스크린(OTT)의 확대, 알뜰폰 사업자 1위 역량 등을 바탕으로 내실화를 다진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CJ헬로 ‘매각 부인’ 공시가 가격을 불리기 위한 전략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CJ헬로는 2016년 SK텔레콤의 자회사 브로드밴드에 매각을 추진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매각이 실제 추진이 된데다 주력인 케이블TV가 경쟁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매각에 무게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케이블TV 3위 사업자 딜라이브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딜라이브는 2015년부터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로 딜라이브 매각협의회는 최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인수의향서(LOI)접수를 시작했다. 

이같이 이통 3사가 케이블TV 인수에 뛰어드는 것은 케이블TV 업계가 가입자 정체 및 매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통 3사가 힘을 쏟고 있는 IPTV(인터넷TV) 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 사는 IPTV 매출 확대를 위해 가입자 확대가 절실하다. 케이블TV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 흡수뿐 아니라 유·무선 결합 상품까지 판로를 넓힐 수 있다.

국내에서는 KT,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3사만이 IPTV 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한국케이블TV협회에 따르면 케이블TV 가입자수는 2014년 말 1467만6658명, 2015년 말 1442만4155명, 2016년 말 1450만9116명으로 1400만명대에서 늘어나지 않고 있다. 반대로 IPTV의 가입자는 2014년 말 1063만7291명에서 2015년 말 1232만820명, 2016년 말 1356만8456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케이블TV 매출액은 2014년 말 2조3462억원, 2015년 말 2조2590억원, 2016년 말 2조1692원억으로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IPTV 매출은 2014년 말 1조4872억원에서 2015년 말 1조9088억원, 2016년 말에는 2조4277억원을 기록하며 케이블TV 매출액을 역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IPTV 3위 사업자로 10.42%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케이블TV 점유율 12.97%인 CJ헬로를 인수할 시 IPTV와 SO를 합쳐 23.39%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이 경우 13.38%의 IPTV 점유율을 가진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KT를 이은 유료방송 사업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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