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정부가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대폭 하락하자 성난 투자자들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가상화폐 관련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총 1129건에 이른다.

가상화폐와 동의어로 쓰는 암호화폐 관련 청원도 147건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에 반대하고 당국자들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관련 청원 중에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것은 '<가상화폐규제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35분 현재 5만6009명의 동의를 얻어 5번째로 많은 사람이 참여한 청원으로 꼽혔다.

또 '국민을 상대로 내기를 제안하는 투기꾼 금융감독원장 최흥식의 해임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에 2만3299명이, '암호화폐 투자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핵심지지층인 국민들입니다'라는 청원에는 1만5362명이 참여했다.

특히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모양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도 굉장히 커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청원 참여자는 "국가적으로 거래소 폐쇄는 중국이나 베트남등 몇개의 공산국가에서나 행한 일이다" 며 "대한민국은 아닐것이라 믿는다. 저점매수 다하셨으면 빠른 정상화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청원자도 "장관이라는 사람이 큰 숲은 보지 못하고 당장의 문제만 판단하여 저런 정책을 결정한다는 게 개탄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규제에 찬성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청원자는 '가상화폐 규제 강력 찬성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가상화폐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지금 젊은 세대는 정상이 아니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투기 조장의 선봉장에 서 있는 가상화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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