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장실 혁명'을 주창한 이후 공중화장실이 큰 변화를 겪으면서 호화 화장실이 등장해 혈세낭비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의 한 공공화장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믿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장실 혁명'을 주창한 이후 공중화장실이 큰 변화를 겪으면서 호화 화장실이 등장해 혈세낭비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조선일보가 홍콩명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관광부문을 담당하는 리진짜오(李金早) 국가여유국장이 나서 "호화 화장실은 형식주의"라고 비판했다. 이는 현재 중국 내 일고 있는 호화 화장실 세태에 '혈세낭비'라는 여론이 커지면서 정부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4월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낙후된 화장실 인프라 개선을 지시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화장실 혁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전국 화장실 7만개를 개조·신축했고, 2020년까지 6만4000개를 추가건설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열악한 중국 내 화장실 환경이 개선된 긍정적인 면이 분명 존재하지만 불필요하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충칭의 한 화장실에는 TV와 와이파이, 분수, 자동 구두닦이 기계를 갖췄고, 쓰촨성 청두시의 한 유원지 화장실은 고급 소파와 냉장고 전자레인지까지 구비해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말 지어진 장쑤성의 한 화장실은 변기 한 칸에 200만위안(약 3억3000만원)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결국 리진짜오(李金早) 국가여유국 국장은 최근 "화장실 혁명은 편리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자는 목적이지 호화판 화장실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라며 이른바 5성급 화장실 발상은 잘못된 것으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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