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민철 기자]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주요 경제 트렌드로 ‘다시 그리는 한반도 경제지도’를 꼽았다. 한국이 안정적으로이면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출 호조로 지표경기가 회복흐름이 유지되지만 생활물가 상승 등 국민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7일 최근 주요 국내외 미래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2018년 국내 정치·외교·통일, 경제, 산업·경영, 문화 등의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을 것을 예상되는 10대 트렌드를 선정했다.

정치·외교·통일 부분에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는 ▲新한반도 경제지도가 선정됐고, 경제부문에서는 ▲‘4륜구동 경제성장’ ▲‘체감경기와 지표경기 온도차 지속’ ▲‘한중 해빙기 준비 본격화 등 3개를 꼽았다.

또 산업·경영 부분은 ▲사회적 기업 ▲기술주도성장(Tech-led Growth )▲한국 스타트업(K-Startup) 생태계 활성화를, 문화 부분에서는 ▲Z세대의 시대 ▲긱 경제(Gig Economy)시대의 유연안정성(Flexicurity)실험 ▲스팁(STEEP)소비’가 올해의 트렌드로 예상했다. 

‘다시 그리는 한반도 경제지도’ 선정 이유에 대해 연구원은 올해 남북간 대화와 경제협력이 재개됨에 따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되어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신(新)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의 평화와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확보 전략과 맞물려 ․북한의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 계획’ 및 경제개발구 지정 등을 통한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동북아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 실현을 위한 구체적․단계적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며 남북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남북기본협정’ 체결 및 남북관계 제도화를 추진하여 정책 추진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원이 꼽은 ‘4륜구동의 경제성장’으로 올해 안정적이면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주도’ ‘기술혁신’ ‘교육개혁’ ‘노동개혁’이란 4가지 축을 통해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 경제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교육 및 노동 부문의 개혁이 동반된 기술 혁신이 성장의 엔진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트렌드 중 하나로 ‘한중 해빙기 준비 본격화’를 선정했다. 지난 2016년 7월 이후 16개월 동안 사드갈등으로 야기된 한중 양국 간 경제적 냉각 양상이 최근 양국간 대화를 통한 해소 노력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세계 경제의 완연한 회복과 수출 경기 확대로 국내 경제성장률 등 지표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내수 산업의 회복의 부진과 생활물가 상승, 높은 체감실업률 등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체 경기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 올해의 트렌드로 ‘체감경기와 지표경기 온도차가 지속’을 꼽았다.

연구원은 “유가상승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 및 생활물가가 상승하며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각 상승하며 이에 영향을 받아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고용유발 효과가 적은 산업 위주의 경기 회복 및 건설·서비스업 등 고용유발 효과가 큰 산업 부진으로 고용 부문 개선이 미흡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산업경영 부분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올해의 트렌드로 꼽혔다. 한국 사회가 고용 불안·양극화·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최근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경제 기업을 설립하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창출효과가 나타나 빈곤 해소 및 사회 안전망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연구원은 강조하고 있다. 또 보건·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새로운 복지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가 부담 증대 등 리스크 요인 극복을 위해 기술 및 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술 주도 성장(Tech-led Growth)을 꼽았다. 연구원은 원가부담 증대, 수출과 내수의 비동조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술혁신에 대한 유인은 확대되어 기술혁신을 통해 리스크 요인을 극복하는 시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

아울러 연구원은 Z세대의 등장을 주목했다. Z세대는 1995∼2005년에 태어난 세대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접하고 소비했다. 올해는 Z세대 중 성인이 약 336만명으로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다.

개인·현재·가치 중심적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Z세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에코, N세대와 비슷하게 소비지향적인 생활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경기침체, 취업난 등을 겪은 세대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보다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정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Z세대 주요 의사소통 수단인 모바일기기가 주요 매체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Z세대가 경제 및 사회의 주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제주체들은 그들의 특성을 고려한 자원배분 및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며 Z세대의 생활 및 소비패턴, 정보 획득 경로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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