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편의점업계 GS25에 이어 1위 CU가 최저임금 인상발(發) 점주 상생안을 발표했지만 CU점주들은 "무늬만 지원"이라며 들끓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당장 경영난에 직면하게 될 편의점업계 최저임금 사태는 본부와 점주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상황이 됐다.  

이를 지켜보던 편의점업계는 "업계가 반드시 해야 하는 지원도 아니지만 내년부터 부닥칠 점주 사정을 감안해 나서서 지원한 것인데 되레 비난만 받고 있다"며 "당황스럽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편의점주들은 내년부터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 최저임금을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시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같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개별 편의점주들의 경영난이 예상되자 앞서 7월 GS25는 5년간 9000억원대 점주 지원안을 발표했다. 

GS25 발표 직후 업계는 "임금인상 관련 편의점 본부는 가맹 본사로서 업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 상생안은 필요하다"며 각사 점주 상생안 마련에 주력해왔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원 여력은 없지만 점주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GS25 1조원대 상생안보다도 업계 1위 CU가 제시할 상생안에 주목, 지원 수준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달 초 CU는 최저임금 인상 관련 CU가맹점주협의회와 4개월간 논의 끝에 점주 대상으로는 직접적으로 4500억원대, 전체 투자금만 1조원을 넘는 지원책을 내놨지만 전체 점주를 대변한다는 일부 CU 점주들과의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들 점주로부터는 "이번 CU지원책은 진정성 없는 '생색내기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직접적으로는 연간 800~900억원을 점주 지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존 점포보다는 신규 점포와 24시간 운영 점포에만 지원이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CU와 일부 점주간 갈등 상황은 "CU 본사가 생색을 내기 위해 소수 점주들만 모아놓고 날치기로 협상했다"며 "CU 본사와 점주협의회를 조사해달라"며 청와대 청원까지 들어가자 편의점업계는 "선의의 의도가 지원 금액 규모로 비난받고 청원까지 들어가다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업계는 "이번 점주 지원은 업계 의무도 아니다. 예기치 못한 최저임금 인상 타격을 감안, 점주를 배려해 마련하려던 지원안이 이제는 마치 당연한 것이고 그 금액 규모로 비난까지 받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U 상생안을 기준으로 지원 수준을 정하려던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점주들의 격한 반발 등 전개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저희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되도록 저희 점주들과 상생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지만 연내 상생안 발표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업계 점주들의 예상치 못한 최저임금 경영난을 같이 나누려던 본부 의도가 왜곡당하고 있다"며 "편의점업계만이 아니라 식당이라든지 소규모 외식업 등 최저임금으로 인한 경영난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원점부터 되짚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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