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사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빈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으로, 이날부터 25일까지 3박 4일간 국빈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한은 한국과 우즈벡 수교 25주년 되고 고려인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 정주한지 80주년 되는 해를 맞아 이뤄짐으로써 더욱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9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하고, 오후부터는 국빈자격으로서의 청와대 공식환영식에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과 한·우즈벡 정상회담에 이어 협정 서명식, 국빈 만찬 등의 행사를 갖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현황 및 성과를 평가하고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 강화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고, 저녁엔 문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양국 정상 내외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예정됐던 국회연설은 우즈벡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우즈벡 측은 국회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 국민과 국회를 대상으로 연설하는 것이 자기들의 정치문화와 정서상 적절치 않다'며 정중히 연설 취소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박 시장을 만나 면담 외에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을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우즈벡을 방문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접견한 바 있다. 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와 면담한다. 두 나라간 실질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모든 일정을 소화한 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 기간 양국 정부간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총 8개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즈벡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두 나라 정부는 경제개발경험 공유·금융협력 등 3개 경제분야와 전자무역·우즈벡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협력·법무부·외교부간 협력 등 총 8개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둘째 사위가 한국에 있는 자동차 회사에서 5년간 근무해 손녀가 한국말을 잘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번 방한 역시 오래전부터 우즈베키스탄의 요청을 받아 확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고려인을 비롯해 우즈벡과의 관계가 긴밀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즈벡에는 전체 52만명의 고려인 중 18만명 정도가 정주해 성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방한하는 우즈벡 대표단에도 장관과 상·하원 의원 등 4명이 고려인이 포함됐다"면서 "우즈벡이 중앙아시아의 비핵화를 이끌었을 정도로 핵 없는 세상을 바라는 열망이 크고 북한 대사관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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