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경영2기를 시작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내외에서의 인수합병(M&A) 대상을 적극 찾겠다고 표방했다.

특히, 윤회장이 계열사중 생명보험 분야가 취약하다고 강조한 점을 두고 보험업계에선 윤회장의 의중이 생보사 인수에 있다고 해석한다.

생보업계에선 벌써부터 KB금융이 인수대상으로 생각하는 곳과 관련돼 벌써부터 특정보험사가 언급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연임을 확정지은 후 밝힌 2기 경영 구상이 화제다.

윤 회장은 “글로벌이든 국내사든 좋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만 나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생명보험쪽이 좀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으며 보험을 포함해 금융 쪽에 보완할 기회가 있으면 그 기회도 엿보겠다”고 언급했다.

윤회장의 이같은 구상을 둘러싸고 보험사들은 윤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를 표방한 것으로 단정한다. 이미 지난 2014년 취임 후 3년 임기 중에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등의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KB금융지주를 리딩뱅크로 키운 윤회장이었기에 새로운 임기중에도 적극적인 M&A에 나설것으로 본다. 특히, 윤회장이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고 공식 발언한 만큼 윤회장이 펼칠 적극적 M&A대상도 생명보험사에 집중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생보업계에서는 윤회장이 노리는 M&A대상으로 ING생명보험을 주목한다. 지난 6월말 기준 자산규모 31조원으로 생보업계 5위인 ING생명은 현재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잔여지분 처리를 고심하고 있는 회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잔여지분 매각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자본규제 강화에 따른 추가 출자 우려 등을 고려시 ING생명의 상대적 매력이 주목받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전제가 있다. 인수 가격이나 조건이 맞아야 한다.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지난 9월 초 4만원대 초반에 머물었던 ING생명의 주가는 최근 5만3000원대까지 올랐다. 주가가 오른만큼 인수 가격도 만만치 만은 않다.  

윤 회장은 글로벌 진출 전략에 M&A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법인을 통해서 꾸준히 나가는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좋은 매물이 있으면 과감히 M&A 하겠다”고 의1지를 드러냈다.

시장에선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시 KB생명과의 시너지는 물론 202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에도 큰 문제가 없는 보험사가 될것으로 전망한다. ING생명의 최대 장점은 M&A후 IFRS17이 적용되어도 추가 증자를 요구치 않는다는 데 있다.

뿐만아니다. KB생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있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이 중심인 회사다. 상품구성도 저축성보험 상품이 주를 이룬다. 반면 ING생명은 설계사 채널이 중심인 회사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보장성 보험 위주다. 양사가 통합해도 상품 포트폴리오면에서 겹치지 않는다.

또한 KB금융입장에선 ING생명을 인수시 보험영업의 근간이라 할 설계사 채널도 자연스럽게 확보 된다. 현재 KB생명의 점포수는 전국 35개, 설계사수가 572명으로 설계사 채널이 약하다. 하지만 ING생명의 경우 설계사수 5284명에 점포수 101개로 탄탄한 설계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중국계 자본에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를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특히 ING생명은 2013년 매물로 나왔을 때 KB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키도 했다.

윤 회장이 생명보험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언급한 만큼 생보업계에선 사실상 윤 회장이 ING생명 인수를 염두한 것으로 본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단번에 업계 5위권 생보사로 도약케 된다. 현재 KB생명은 25개 생보사 중 자산 기준 17위권이다.

ING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35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3%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RBC)도 500% 이상을 유지해 IFRS17에도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21일 ING생명의 종가인 5만2300원에 MBK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4850만주)을 단순 계산해도 2조500억원이다. 여기에 MBK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원할 경우 가격은 3조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지난 2013년 1조8000억원에 MBK가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 것에 비해서 60% 가량의 지분을 3조원에 인수하는 것 관련 KB금융지주 내부에서의 반대에도 직면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재무건전성이 탄탄하고 KB생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다. M&A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가격으로 ING생명이 지난 2013년보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점이 단점이다. 하지만 윤회장의 M&A언급 이면엔 ING생명의 인수를 통해서 증권, 손해보험 부문에 이은 생명보험 부문에서도 파이를 키워 금융그룹의 규모면에서 신한금융을확실히 누르고 확고한 1위를 굳히겠다는 윤회장의 의중이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2008년 9월 29일 국민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구, KB창업투자),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KB자산운용, KB선물, KB투자증권의 주주로부터 포괄적 주식이전을 통해서 설립 됐다. 이 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고 같은 해 10월 한국거래소에도 주식을 상장했다.

이후 본격적인 M&A 시장에 뛰어든 KB금융지주는 2009년 6월 손자회사인 KB생명보험을 편입시켰으며 자회사인 KB국민은행으로부터 카드사업부문을 분할해 2011년 3월 KB국민카드를 세우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합병했다. 7월에는 최대주주가 ING Bank N.V.에서 국민연금공단으로 변경됐다.

KB금융지주는 2012년 1월 KB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2013년 6월 KB생명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00%로 늘렸다. 9월엔 예한솔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2014년 1월엔 KB저축은행과 예한솔저축은행을 합병했다. 같은해 3월엔 KB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지주는 별도의 사업을 영위치 않는 순수지주회사의 성격을 취해왔다. 주식의 소유를 통해서 금융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 또는 금융업과 밀접한 관련 있는 종속기업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 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은행업(KB국민은행), 신용카드업(KB국민카드), 금융투자업(KB증권,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보험업(KB생명보험, KB손해보험), 기타(KB캐피탈, KB저축은행,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이 있다. KB금융그룹에 소속된 계열회사는 총 22개사며 지주회사 1개, 자회사 11개, 손자회사 10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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