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7이 개최된 부산 벡스코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배틀그라운드' 부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배틀그라운드'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국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외산게임 PC방 점유율이 50%를 훌쩍 넘는 상황인데, '배틀그라운드'가 북미·유럽 흥행 기세를 몰아 국내에서도 '본좌'로 자리잡을지 눈길을 모은다.

19일 PC방 점유율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의 집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8일 중 26.63%의 점유율을 기록, '리그오브레전드(26.43%)'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오버워치'(13.41%), '피파온라인3(5.07%)'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 억세스(Early Acess)' 버전으로 서비스를 진행,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얻었다. 북미, 유럽 지역이 흥행의 중심축이었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이용자들도 스팀을 통해 게임을 구입, 이용해 왔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지난 11월 14일부터 스팀 버전과 별개로 국내 정식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미 스팀 버전만으로도 국내 PC방에서 20% 가량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대세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바짝 추격한 상태였는데, 13일 부터 PC방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 '리그오브레전드'에 역전을 허용치 않고 있다.

PC방에에선 지인들과의 대전, 또래들간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게임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출시 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스타크래프트'가 아직도 10위권 내에 있다. PC방 문화가 확산된 90년대 후반부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외산게임들이 PC방 흥행을 주도해 왔다.

지난 18일 기준 PC방 점유율 상위 10개 게임 중 외산게임이 5종이나 포진해 있고, 이들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49.55%에 달한다. 10위권 밖의 외산게임을 합산하면 50%를 여유있게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배틀그라운드'의 유명세가 높아, 국내 정식 서비스 시작 이전에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제한 후 "국내 서비스 시작 후 PC방 점유율이 3~5% 정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향후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선두 다툼이 볼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e스포츠리그로 자리잡느냐에 따라 이용 확산 폭이 달려 있을 것"이라며 "외산게임 일색이었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가 최초로 유력 종목으로 자리잡을 지도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