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11시 47분께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후에 차에 올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된다.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에서 물러난지 하루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17일 전병헌 전 수석을 20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쯤 열린 한 게임대회에 후원금 명목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넨 3억원 가운데 1억1000만원가량을 그의 비서관들이 유용한 정황에 관여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측근 인사들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전 수석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왔다.

앞서 검찰은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를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등 혐의로 구속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의 '결재라인'에 있는 조모 사무총장(사장 권한대행)도 구속했다.

검찰은 측근들의 일련의 범행 과정에 전 전 수석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당시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이자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위원이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대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 윤씨 등 측근이 협회 자금을 횡령할 수 있게된 배경 등을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 전 수석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가는 대통령님께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면서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e스포츠와 게임을 지원 육성하는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 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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