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미로예술 중앙시장의 신한복 ‘美you(미유)’ 대표 유하나(오른쪽)·유이슬 디자이너의 모습. 유 자매가 디자인 생활한복과 전통 매듭 액세서리 노리개를 선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이지훈 기자] 한국 전통 문화와 서양 문화를 절묘하고 조화롭게 엮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디자인 생활한복점, 신한복 ‘美you(미유)’가 강원 원주시 전통시장 미로예술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장(서양식으로 꾸민 옷이나 몸단장)에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美)과 멋스러움을 입혀 만든 ‘생활한복’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쉽지 않다.

미유에서는 한복을 포함해 한국 전통 매듭 액세서리까지, 직접 만드는 수공예품으로 모든 제품에는 디자이너의 올곧은 정신과 美(미)가 담겨있다.

생활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물하고자 용감하고 당차게 시작한 청년 자매, 미유 대표 유하나(29)·유이슬(27)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한복 미유’에 대한 소개를 하면.
신학복 미유는 직접 생활한복을 디자인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 생활한복점이자 전통 매듭으로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를 만드는 전통 매듭 액세서리점이다.

전통 한복은 보통 일상 생활에서 입기에는 많이 어렵고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여겨지나 평소에도 편하고 쉽게, 예쁘게 입을 수 있는 한복, ‘디자인’ 된 한복을 만들고 있다.

특히 전통 매듭의 형태를 한복에 어울리는 세련된 장신구로 접목·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美you’의 의미는 ‘아름다운 당신’을 표현했는데 ‘옷을 입었을 때 당신은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도록 명칭을 지었다. 더불어 한국 전통 문화인 한복과 양복의 조화로 만들어지는 생활한복처럼 이름에도 한문과 영어가 섞이도록 만들었다. 또 특별하게 유씨 자매라서 ‘유’를 넣고 싶었다. ‘meyou(미유)’로 보면 ‘너랑 나랑, 함께 한다’는 의미.

유하나 디자이너가 생활한복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통한복의 특징을 말하면서 특히 상체가 짧은 저고리와 긴 저고리의 생활한복을 예쁘게 입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생활 한복의 장점과 매력은.
생활한복의 가장 큰 장점은 ‘전통한복의 불편함’을 해소한 것. 일상생활에서 입기에 불편한 착용감, 높은 가격대 등 전통한복의 불편한 점 2가지를 크게 개선했다.

좋은 원단을 써서 만드는 전통한복의 경우 50~6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면서 돈 들여 마련한 전통 한복을 일상 생활에서 입기에는 보통 불편하고 곤란하다.

처음 생활한복을 입어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편하다’라는 반응이 많다. 특히 생활한복은 10만원에서부터 많이 비싸야 30만원까지로 기존 한복 대비 가격대를 대폭 낮췄다.

더불어 평소에 입으면 편하면서도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개량한복과는 다르다. 보통 개량한복을 떠올리면 색감이 어둡고 포인트 없이 재미없는 옷, 멋이 없는 옷이라 생각할 수 있다.

디자인 생활한복을 통해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일상복인줄 알았는데 한국 전통의 멋이 들어가면서도 기존 한복이라는 틀을 깰 수 있는 옷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생활한복의 매력은 잊혀져가는 한국 의상 한복을 다시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알릴 수 있는 점이다.

유하나 디자이너가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원피스 형태의 생활한복을 소개하고 있다.

◆청년 사업가, 유 자매. 생활한복 불모지 원주에서 도전장
할아버지·할머니가 중앙시장 1층에서 전통 한복점을 하셨고 할머니 손에서 3대가 함께 대가족을 이룬 환경에서 살다 보니 어릴 때부터 한복을 보고 만지고 접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대략 ‘옷가게를 하자’며 자매가 뜻을 모았고 특히 둘 다 의상에 관심도 많아 대학교에서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특히 언니 유하나 디자이너는 양장에 관심을 갖고 동생 유이슬 디자이너는 한복에 관심을 가져 몇 년 동안 공부했다.

우연한 기회에 중앙시장에서 청년 창업 지원자를 뽑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때가 기회다’고 생각해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시작하려면 자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 지원을 받아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신청했는데 선정돼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최신 트렌드(경향)을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해 발로 뛰기에 바쁘다. 일주일에 한번은 시장조사를 위해 서울을 방문하고 색상, 패턴, 디자인, 원단 등의 최신 유행을 눈여겨보며 공부한다.

욕심 같아서는 모든 세대층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의 한복을 만들고 싶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원단 종류와 특징들도 확인하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강원 원주시 미로예술 중앙시장의 신한복 ‘美you(미유)’의 모습. 미유에서는 디자인 생활 한복과 전통 매듭 액세서리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맞춤 주문 한복의 제작 과정은.
기성복 같은 경우 사이즈별로 옷이 구비돼 있어 디자인을 먼저 정하면 사이즈에 맞게 제작해 소비자가 입어보고 사게 된다. 기성복으로 생활한복을 구매할 때도 기본적으로 몸의 치수를 재고 맞는지 입어본 뒤 구매하면 된다.

주문 제작을 할 경우 자신의 몸에 맞게 제작되므로 더 만족스러운 의상을 받을 수 있다. 맞춤으로 들어가면 원단, 색상, 디자인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대로 골라 제작할 수도 있지만 보통 몇 가지 경우를 추천하고 제작에 들어간다.

몸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의 몸에 맞도록 의상의 설계도를 그려 제작하며 완성되기 전 가봉, 소비자의 요구사항 개선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제작 기간은 빠르면 3일에서 길면 1주일까지 이어지며 가격대는 기존 기성복의 1.5배 정도. ‘자신의 돈으로 옷을 구매’하는 것이지만 ‘선물 받는 기분’을 주고자 여러 가지를 묻게 된다.

한번 방문했던 소비자가 단골로 다시 찾는 모습을 보면 ‘잘 해드렸다’는 사실의 증명처럼 생각돼 뿌듯하다.

유이슬 디자이너가 전통 매듭으로 만든 수공예품인 반지, 귀걸이, 팔찌 등의 액세서리를 설명하고 있다. 생활한복과 함께 전통 매듭의 액세서리를 갖춰 포인트를 주면 남다른 매력을 보일 수 있다.

◆생활한복에는 전통 매듭 액세서리, 아이디어스에 소개되다
생활한복점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액세서리를 도매로 가져와 전시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유에서는 한복에 맞는 ‘포인트’로 액세서리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 직접 제작했다.

매듭을 고집하는 이유는 미유 브랜드의 차별화다. 한복에 맞는 전통 액세서리는 ‘노리개’인데 보통 만들어진 제품들을 보면 심할 경우 매듭조차 없다. 전통 매듭은 한복에 맞는 매력을 내뿜는다.

특히 국화매듭, 딸기매듭 등 매듭에는 종류가 다양해 저마다 아름다움을 내는 한편 매듭 종류마다 담겨있는 의미도 달리 담겨 있어 뜻깊은 선물에도 좋다.

예를 들면 딸기 매듭에는 자손 번창의 의미가 담겼고 나비 모양의 매듭에는 부부의 화합과 가정의 평안 등의 의미가 담겼다.

미유에는 가락지 매듭을 응용한 반지를 비롯해 전통 매듭으로 만들어진 귀걸이, 목걸이, 팔찌, 열쇠고리, 부토니에 등 다양한 장신구가 있다.

전통 매듭으로 만든 수공예품 액세서리가 진열돼 있다. 매듭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생긴 모양도 담겨 있는 의미도 다르다. 매듭을 활용해 반지, 귀걸이, 팔찌, 열쇠고리 등 다양하게 준비됐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한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았다. 일본은 보통 축제가 열리거나 일상생활에서 기모노나 유카타(일본 전통 의상)를 쉽게 입지만 한국은 명절날에서 조차 한복을 잘 안 입는 모습이었다.

요즘에는 ‘한복을 입어보고 싶어’, ‘한 벌쯤 갖고 싶어’라는 추세, 예쁘고 다양한 한복이 나오는 모습은 좋은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생활한복을 볼 때 전통 한복이라는 시각에 메여 ‘한복에 디자인이 들어가면 한복 같지 않다’는 등 시선에서 깨어지길 기대한다.

누구나 편하고 쉽게 접하며 입을 수 있는 아름다운 옷, 예쁜 생활한복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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