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이 19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THE CJ CUP @ NINE BRIDGES D-30 미디어데이’에서 대회 의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CJ그룹이 한국 최초로 PGA 투어 정규대회를 열고 K-푸드 세계화에 나선다. CJ가 개최하는 ‘더 CJ 컵 @ 나잇브릿지(THE CJ CUP @ NINE BREIDGES)’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PGA 정규 대회 ‘아시안스윙’ 중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CJ그룹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THE CJ CUP @ NINE BRIDGES D-30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룹 차원의 중장기 계획,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CJ컵 대회에는 이재현 회장도 참석해 대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대회 기간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PGA 투어는 전세계 227개국에서 중계되고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전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CJ컵은 말레이시아의 CIMB 클래식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 챔피언스 사이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존 2개 ‘아시안 스윙’ 대회 중 두 번째 일정으로 CJ컵이 진행되면서 HSBC 챔피언스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CJ컵을 거쳐 가기 쉽도록 꾸려졌다.

대회 공식 일정은 다음달 16일 프로-암(PRO-AM)을 시작으로 17일 공식 연습과 갈라디너를 거쳐 18일 공식 프로-암, 19~22일까지 총 4개 라운드가 진행된다. 23일은 CJ컵 챌린지 암-암이다. ‘노-컷오프’ 방식을 채용해 중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이 없게끔 긴 호흡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참여 선수는 총 78명으로 ▲PGA투어 상위 60명 ▲CJ 초청 선수 8명 ▲KPGA 상위 5명 ▲공식세계골프랭킹(OWGR) 선수 중 상위 한국인 3명 ▲아시안투어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대회 출전을 예정인 한국 국적 선수는 총 15명 가량으로 추산됐다.

CJ그룹과 PGA투어 사무국은 4일간 진행되는 공식 라운드의 미디어 노출 광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그룹은 계약상 그룹에서 투자하는 총 금액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첫 대회인 올해 CJ컵 총 상금은 925만달러(약 105억원)다.

CJ컵 상금은 전 세계 47개 PGA 투어 공식 대회 중 톱티어 수준으로 CJ컵보다 상금이 높은 대회는 8개 대회다.

일례로 세계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인구 20만명의 소규모 도시 ‘오거스타’는 연간 지역 경제 수입의 10%가 이 대회를 통해 나온다.

<사진제공=CJ그룹>

대회 매출은 티켓 입장료 3400만달러(약 390억원)를 포함해 1억2000만달러(약 1350억원), 순이익은 무려 3500만달러(약 394억원)에 이른다. 마스터스 전후로 약 25만명이 오거스타를 찾아 관광과 소비를 즐기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돈’으로 얻을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을 얻게 된다. 첫 대회부터 얻을 수 있는 가시적 수익 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30개국에 중계되는 것은 거의 올림픽 수준이다. CJ컵을 통해 그룹 브랜드를 이렇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은 매출 그 이상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CJ는 CJ컵에서 K-푸드 세계화도 노린다. CJ의 대표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를 메인 스폰서로 하고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비비고’가 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식품업체가 PGA투어를 공식 후원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CJ는 17일 열리는 ‘갈라디너’에서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한식 디너를 선보일 예정이며, ‘비비고 테이스티로드’를 통해 대회 중 이동하는 갤러리들의 동선에 따라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핑거푸드를 제공한다.

손은경 CJ제일제당 마케팅실 상무는 “갤러리들이 골프코스를 돌면서 비비고 브랜드를 안 보고는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배치를 할 것”이라면서 “파3홀은 비비고 시그니처 홀로 삼아 이를 통해 브랜드를 한 번 더 노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CUP은 국가 브랜드의 제고 및 ‘사드 사태’로 위축된 제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회 기간 중에는 수만 명의 관람객이 제주를 방문해 숙박, 음식, 쇼핑 등 직간접 소비를 하여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CJ측은 이번 대회에 약 4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CJ는 자사가 얻을 수 있는 유·무형 자산 외에도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다국적 기업에 밀려 글로벌 브랜딩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국내 골프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CJ컵 공식 후원사로는 토종 골프의류 기업인 JDX가 선정됐으며, JDX는 PGA 투어 대회 후원사로는 처음 참여하게 됐다.

경 부사장은 “앞으로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한식 및 문화콘텐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K-컬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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