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SK이노베이션 노사가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금인상률을 물가상승률에 연동시키기로 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노사 양측은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임금 인상률을 자동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해마다 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길게는 1년 이상 매달리던 국내 노사협상 문화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노사 협상에서 물가 상승률이 협상의 기준 중 하나가 되는 경우는 많지만, '임금 인상률=물가 상승률'이라는 공식을 노사가 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 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일지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해 73.6%의 찬성률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호봉제인 매년 임금 인상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호봉 승급분을 더해 산출된다. 연봉제인 사무직은 인상률 1%에 성과 평가에 따른 승급분을 합해 총연봉을 결정한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됐으며 일정 비율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던 기존 임금체계도 개선된다.

출산, 교육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한 30~40대에는 인상률을 높이고, 50대 이후에는 줄이는 식의 '생애 주기별 인상률'을 도입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이번 합의가 조합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기업 노조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임금인상률 체제 개편은 노사간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면서 "이번 합의안은 별도 노조가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을 제외하고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 모두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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