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에 오세훈까지
여야 박빙 승부 예상
5.3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여야 각 당의 기존 후보 외에 대중성과 참신성을 가미한 새로운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 서울시장 선거전의 전체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여권이 수도권 필승의 전략으로 강금실 전 장관을 영입, 기세를 올리자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오세훈 전 의원이 가세하면서 각 당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오세훈 전 의원이 가세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전의 전체 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강금실 전 장관의 강풍(康風)에 이은 오세훈 전 의원의 오풍(吳風)까지, 5.31 지방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여야 각 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오세훈 전의원의 전격 출마선언
열린우리당이 서울시장 카드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꺼내들자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대항마 찾기에 나선다. 그중에 가장 자주 거론되는 이름이 바로 오세훈 전 의원이었다. 오 전 의원이 강 전 장관과 같은 법조출신에 개혁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출마선언 직전까지 각각 법무법인 “지평”과 “지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여기에 패션감각을 비롯한 대중적 인기도까지 높아서 강 전 장관에 맞설 유력한 카드라는 분석 때문이다.
그만큼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똑같이 오세훈 전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지난 7일 CBS가 가장 먼저 오세훈 전 의원의 광고 출연과 선거법 위반 문제를 지적하자 오세훈 전 의원의 광고가 바로 당일 전격 중단되면서 오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예견됐다. 그리고 9일 오세훈 전 의원은 속전속결로 예상보다 빨리 출마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정계은퇴 선언뒤 2년4개월만의 정계복귀
오세훈 전 의원의 이번 출마선언은 자신 스스로가 밝힌 정계은퇴선언을 뒤엎고 다시 정계에 복귀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16대 국회 당시 이른바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정치개혁입법을 주도하는 등 대중적 인기 속에 재선 가능성이 높았었지만 17대 총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해 큰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오 전 의원은 “경쟁력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구상이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민들과 한나라당 당원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분에 넘치는 관심과 성원에 앞으로 분골쇄신의 각오로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분히 “보라색”의 감성적이지를 앞세운 강금실 전 장관을 의식한 대목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선 벽부터 넘어야
오세훈 전 의원이 경선에 가세하면서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될 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등 한나라당 차원에서도 오 전 의원은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2파전 구도 속에 박진, 박계동 의원,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등이 추격전을 펼쳤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경선일 까지 강금실 전 장관의 강풍(康風)에 맞서는 오풍(吳風)의 위력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정작 오 전 의원이 본선경쟁력은 높은 반면 후발주자인 만큼 예선전에서 과연 조직표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선은 대의원: 당원: 국민경선: 여론조사를 각각 2:3:3:3의 비율로 실시된다.
이와 관련해 CBS가 지난주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오세훈-맹형규-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오 전 의원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연구원은 “오세훈 전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78.4%, 맹형규, 홍준표 후보는 67%가량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리당 긴장감속 추이 주시
열린우리당은 오세훈 카드와 관련해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면서 곁으로는 태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우상호 대변인이 직접 나서 서울시장이 출마하는 명분과 근거가 설명되지 않는다며 오 전 의원의 정계복귀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강금실 전 장관도 오 전 의원의 출마선언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책발굴을 위한 시민위원회 구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계심을 나타냈다.
여권의 오세훈 전 의원에 대한 비판과 경계심이 고조되자 한나라당도 최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재록씨 로비의혹과 관련해 강금실 전 장관을 집중 공격하는 등 여야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금실 - 오세훈, 오차범위내 초접전
최근 펼쳐진 CBS와 리얼미터의 공동여론조사, 그리고 10일 조선일보와 갤럽,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금실 전 장관과 오세훈 전 의원이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된 형편이다.
지난주 금요일 CBS의 여론조사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 3.6%포인트에서 가상대결 결과 강 전 장관이 40.6%, 오세훈 전 의원은 38.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0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가상대결에서 강 전 장관 43.1% 대 오세훈 41.3%로 역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표본오차 +- 4.4% 포인트에서 지지도 조사결과 오 전 의원이 42.4%, 강금실 전 장관이 42%로 오세훈 전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또 강 전 장관이 맹형규,홍준표 후보를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따라서 오세훈 전 의원이 경선을 통과해 한나라당의 후보가 됐을 경우 예측불허의 초접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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