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성 대표 "동대문 미래...'한 상인당 한 브랜드' 의지가 연다"
상태바
박일성 대표 "동대문 미래...'한 상인당 한 브랜드' 의지가 연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8.08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저희 상점 '메카' 고유 상표 '레프트필드'로 올해 미국 아마존까지 진출했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상표 등록을 마치고 판매를 늘려갈 것입니다" 

박일성 남평화 가방상가 '메카' 대표는 "20여년 전 상가 점원으로 발을 들여놓은 동대문 시장에서 제 상점을 운영하고 제 상표를 달기까진 기다림과 자기 희생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상점을 운영하기 전 전문 복서이기도 했던 박 대표는 '신인왕전' 프로 전적 6전 6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남 6녀로 여동생을 빼면 막둥이나 다름없는 외동 아들이다. 자존심도 세고 기도 셌다.  

박 대표는 "짧았던 복서 생활이었지만 자존심이 엄청 셌다. 20대 중반 장사를 아예 몰랐던 제가 모든 걸 내려놓고 노점 소비자 직접 대면 판매만 4∼5년을 지속했다"며 "매일 주말도 없이 여기서 물러서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매달리니 소매에 대한 감을 잡게 됐다"고 했다. 

또한 그는 "소비자와 소통하던 그때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다"고도 했다.   

이어진 15년 간의 점원 생활도 남들처럼 주말 다 쉬고 편하게 한 것이 아니었다. 매일같이 쪽잠에 시달리는 삶이 이어졌지만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었다. 박 대표를 그렇게 이끈 것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이었다고 했다. 

100여곳 소매 거래처 중 50여곳 가량 매일 연락하고 소통하는 것을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메르스, 사드 등 외부 부침 속에서도 매출을 지속하는 근간엔 이같은 박 대표의 성실이 자리잡고 있다.  

박 대표는 "일만 시간의 법칙을 말하곤 하지만 저는 꿈이 없는 일만 시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당시 이뤄야 할 목표가 있는 제게 14∼15시간은 힘든 게 아니었다"며 "항상 잠이 모자란 상태에서 새벽, 밤에 오가야 했지만 상점 일이 끝나면 샘플링하고 공장으로 가는 그 모든 과정이 설렜고 소중했다"고 했다.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3∼4일은 백팩을 많이 메는 학원가 등에서 트렌드를 직접 확인합니다. 어떤 형태 가방을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며 메는지 소비 수요나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가방을 연구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제 가방을 만나는 순간이기도 해요. 제 브랜드를 보게 될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그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박일성 대표는 상가 지하 1층 메카 매장에서 인터넷 관리 직원까지 3명의 직원을 두고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백팩을 주력 제품으로 힙색과 바디백까지 취급한다. 여름철이면 일주일간 하루 500개, 5일 약 2000개 가량 판매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즈음 고객들이 먼저 알아봐줬다고 했다. 생면부지 거래가 없던 지역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렇게 늘어난 거래처만도 꽤 된다. 

박 대표는 처음 상점을 열 때 상황을 "암담했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혹여 사업이 잘 못 되면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순간이 배수진을 쳐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그는 "복서 생활이 내려놔야 했던 그 무엇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며 "그 경험이 지금의 제 상점을 운영하기까지 저력이 된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제는 '레프트필드'를 새긴 선수복을 입고 링 위에서 뛰는 후배들을 작게 나마 물질로 후원할 정도가 됐지만 박 대표는 후배들을 후원하며 한편으로는 초심을 다지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동대문 시장에 몸담은 젊은 상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상인당 한 브랜드에 대한 의지라고 봅니다. 힘들지만 그 길만이 동대문 시장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디자인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지닌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의지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박일성 대표가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제조 기반이 없는 대만 도매 상가 상인회에서 남평화상가로 거래 제안을 해왔는데 메르스 등 여건에 부딪혀 무산된 것이다. 

통할 통(通)의 '통통통' 멤버십 카드를 만들자고 제안이 왔었던 것이다. 카드 거래 가능 표지를 붙인 남평화상가 상점에서는 멤버십 카드 이용 고객에게 할인을 적용해주도록 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그때 당시 비단 대만뿐만 아니라 각국과의 거래 가능성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며 "향후 활성화되면 남평화, 동대문이 글로벌로 나아가는 직접적인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가 주차장을 활용한 패션쇼라든지 시장 발전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실천해가면 그것이 곧 상가의 미래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일성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 젊은 상인들의 고유 브랜드를 향한 의지와 노력"이라며 "그같은 마음을 접지 말고 유지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했다. 

"결국 소비자 여러분께 달려 있어요. 독특한 제품들에 호응을 보여줄 때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색을 지닌 브랜드에 매진할 수 있으니까요. 이왕이면 정부 기관도 임대료 지원이라든지 소상공인들이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정책들을 고민해줬으면 합니다. 이 모든 노력이 모일 때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동대문만의 제품들이 성장하리라고 확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