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수기인 4~7월 분기에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달성했고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아이폰8을 선보이는 하반기에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 전망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침체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애플의 상승세가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 발(發) 훈풍이 한국 내 부품기업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갤럭시노트8을 선보이는 삼성전자와의 글로벌 시장 경쟁,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중국 토착 기업들과의 경합 양상이 이 회사의 진로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1일(미국 현지시각), 지난 4~6월 중 매출 454억달러(약 51조원), 순이익 87억 달러(약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67달러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매출 448억9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57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다. 3분기 아이폰 판매는 총 4천110만 대, 평균 판매 가격은 628달러로 집계됐다. 현금 보유액은 2610억 달러다.

4~6월 분기는 애플의 주력제품 아이폰 신작이 출시되기 직전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나 아이폰7과 아이폰7S의 판매호조가 이어지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아이패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증가한 것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은 13분기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분야도 73억 달러의 매출을 기족, 지난해 보다 22% 성장했다.

다만, 신흥 시장 중 핵심인 중국 시장에선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중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 보다 10% 가량 하락했는데, 이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이 약진하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7~9월 분기에 매출이 490억∼52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아이폰8의 초반 판매 실적을 포함한 실적이 될 전망이다. 월가의 애플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는 492억 달러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4분기 매출을 놓게 예상한 것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가 예상되는 차기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실적발표는 이날 장마감 종료 후 이뤄졌는데,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상승해 주당 1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8300억 달러(932조 원)를 넘어섰다.

이날 애플의 실적이 전해진 후 국내 부품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10.37% 증가한 1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전기(9만5200원, 2.81% 상승), 인터플렉스(3만7650원, 6.21% 상승) 등도 강세를 보였다. 애플이 실적발표와 함께 아이폰8 출시 지연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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