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용 드론이 조난자에게 튜브를 지원하는 동안 구조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한 모습이다. <사진=이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 해수욕을 즐기던 A씨가 파도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단 한 명의 사람이 없었지만 해상을 날던 드론이 A씨를 확인했다. 관제차량에 긴급 상황이 전해졌고 튜브를 단 채 출동한 구조용 드론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 관악구 인근 모 산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헬기가 큰 불을 진화했으나 잔불 지점 파악이 어려워 2차 발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이 산불 발생 지점 주변으로 움직이며 소방대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상황을 전달해 잔불 진압을 도왔다.

SK텔레콤이 자사의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와 숨비의 드론을 결합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DMS)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상황을 직접 보여줬다.

정찰 드론과 구조용 드론이 각각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한 화면이다. <사진=이근하 기자>

14일 SK텔레콤은 인천시 왕산 해수욕장에서 향후 DMS이 재산·인명 사고를 어떻게 대폭 줄일 수 있는지 시연했다.

DMS는 숨비가 개발한 산업용 드론이 촬영한 초고화질 영상을 SK텔레콤의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지상 곳곳에 전송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영상 중계 장비 T라이브 캐스터와 전용 플랫폼 T라이브 스튜디오가 주요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윤종필 SK텔레콤 IoT성장기술사업팀장은 “기존에는 지상중계기로부터 수신한 영상이 한 번 더 전송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DMS는 T라이브 캐스터를 통해 곧 바로 관제센터에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며 빠른 전송 속도를 내세웠다.

<제공=SK텔레콤>

T라이브 캐스터의 무게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타 중계 장비들이 1kg를 웃도는 반면 이 장비는 140g에 불과하다. 윤종필 팀장은 “이 장비 자체적으로 LTE를 탑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장치를 부착해야 하는데 그 경우 무게는 240g”이라며 높은 휴대성과 드론 결합 용이성을 강조했다.

T라이브 스튜디오는 중계 장비가 촬영한 영상을 관제센터 내 인력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방송 장비와 연결해 생방송 중계나 SNS 전송도 할 수 있으며, Talk Back 기능이 적용돼 현장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한 시연자가 바닷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액션을 취하자 날고 있는 정찰 드론이 위급 상황을 스스로 인지했다. 정찰 드론이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자 “안전요원이 출동했다”는 음성 메시지와 함께 인명구조 드론이 등장했다. 이 드론은 3kg짜리 구조용 튜브 3개를 조난자에게 던졌다. 안전요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까지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왕산 해수욕장에 설치된 이동형 관제센터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과 숨비는 드론의 빠른 출동과 조종 등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이동형 관제센터도 개발했다. LTE 영상 중계장비와 무선충전시스템 등을 갖춘 5t 컨테이너 차량이다.

드론과 관제센터 간 통신 가능 거리는 자동비행 시에는 제한이 없으나, 배터리 가동 시간을 고려하면 5km 반경이다. SK텔레콤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DMS를 드론 3~4대에 적용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드론이 상공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이다.

한편 SK텔레콤은 5G가 상용화되면 DMS의 실시간성이 더욱 높아져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처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 사업부문장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SK텔레콤의 ICT 기술 간 결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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