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코스피는 연중 2550pt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 최근 화두에 오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도입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완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3000pt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컨센서스(총의)에 경도되기 보다, 애널리스트 각각의 판단을 존중해 견해와 전망치를 제시하는 유안타증권의 박기현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의 호황은 기업이익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이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는지.

코스피는 최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 대형주들의 기업 이익이, 현재까지 이익 사이클 회복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금융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역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업 이익 사이클의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주식시장 합산 시가총액이 지난 6월 사상 최초로 명목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섰다. 시사점은?

시가총액이 GDP를 넘어선 것은 경제 규모 대비 증시의 규모가 충분히 성장한 것으로 보면 된다. 증시 규모가 성장한 것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 또 금융시장이 산업 및 실물 경기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금융시장이 적어도 양적인 측면에서 선진화된 것이다.

일각에선 박기현 센터장을 ‘후강통 전도사’라고 칭하기도 한다. 현재 한중 관계가 사드 배치 등으로 냉각된 가운데, 중국 시장과 관련해 투자자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고견 좀 듣고 싶다.

중국 시장에서는 소비재와 환경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 내부의 인프라 투자는 도시 광역화라는 큰 틀에서 진행 중이다. 이는 소비 인프라를 크게 넓혀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나라의 과거 일산,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 개발 당시와 같은 맥락이다. 또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이 내수 중심 경제 체제 수립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내수주에도 관심을 두면 좋다.

더불어 중국은 현재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환경문제와 관련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면 될 것.

최근 투자자들은 지주사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의 인물들이 지배구조 개편을 할 것이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지주사 관련주들이 앞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지주사 관련주들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동의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의회 구조 상 법률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김상조 위원장이 언급했던 바와 같이 법 개정 외에도 현행 법 하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스튜어드십 코드도 그중 하나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이를 통한 배당 성향 확대만으로도 국내 증시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지주사도 수혜를 볼 것이다.

한편,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지난 1993년 브릿지증권 리서치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 유안타증권의 철강․비금속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2년 10월부터는 유안타증권에서 리서치 센터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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