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IG <사진제공=현대차>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자동차 10만대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7개월 연속 내수 1만대 판매라는 유례없는 진기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국산차 업체들이 다소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임에도 불구, 그랜저만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 6월 내수에서 1만2665대가 판매하며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 7만2666대를 기록했다.

그랜저의 내수 월별 판매량은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3월 1만3358대 ▲4월 1만2549대 ▲5월 1만2595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5년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그랜저IG를 시장에 출격시켰다.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 철학 아래 탄생한 그랜저IG는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6000대에 육박하는 예약고를 올리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3~4개월간 유지되는 신차효과도 그랜저에서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차효과란 새로운 자동차(완전변경, 페이스리프트, 신형모델)가 출시되면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판매가 약화된다. 하지만 그랜저의 인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연간목표인 10만대 판매를 손쉽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그랜저 10만대 판매까지 부족한 대수는 2만7334대로, 올해 남은 6개월을 나누면 매월 4556대씩 판매라는 계산이 나온다. 4556대는 월평균 판매량인 1만2111대(지난 1~6월 실적 평균값)의 38% 수준에 불과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그랜저의 현재 판매추세로 미뤄볼 때 '10만대 클럽' 가입을 조기에 마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3개월 연속 1만2000여대 이상씩 판매되는 그랜저는 이르면 오는 9월 내수 10만대 판매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그랜저가 10만대 클럽에 진입했던 사례는 지난 2011년 출시된 5세대 그랜저HG가 등판 첫 해 이뤄낸 성과가 유일하다.

또 지난해의 경우 내수부진의 여파로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산차 모델이 단 한개도 없었던 만큼, 그랜저의 이같은 호조세는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국산차 시장은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중형 세단 쏘나타가 9300여대 가까이 판매되는 등 일부 인기 모델들의 선전으로 5월보다 소폭 증가한 6만1837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수치다. 또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34만4783대로, 전년 누계 대비 1.8% 뒷걸음질 쳤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베스트셀링카인 경차 모닝과 중형차 K5, 준대형차 K7 등이 실적을 견인했음에도 불구, 전년 동월 대비 10.5% 줄어든 4만7015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 역시 25만5843대를 기록, 전년 대비 7.6% 줄었다.

한국지엠주식회사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6.6%, 16.5%가 쪼그라든 1만1455대, 9000대를 팔았다. 상반기 누계는 한국지엠이 16.2% 축소됐지만, 르노삼성은 12.7% 확대됐다. 

국산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쌍용자동차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실적을 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0만5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8.1% 늘었다. 베스트셀링카인 티볼리 브랜드와 지난 5월 출시된 신차 'G4 렉스턴'이 판매 확대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만3469대로, 전년 누적 판매대수보다 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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