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재 사업단장이 기가지니 판매 추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기가지니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 주에 1만대가 팔리는 현재 속도라면 연말에는 당초 목표한 수준(50만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29일 KT는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GiGA Genie)의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가지니가 지난 1월 말에 출시된 이후 5개월 만이다.

이필재 KT 기가지니 사업단장은 “5월 들어 기가지니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TV와 음악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KT가 10만 가입자의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감성채팅 30% ▲TV 24% ▲음악 22% ▲기타 생활비서 1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KT는 음악에 주목했다.

이필재 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MP3나 스마트폰으로 음악 감상을 시작하면서 가족들이 모여서 음악을 듣는 모습이 사라졌는데, 기가지니 이용행태에 비춰볼 때 가정에서 다함께 음악을 즐기는 흐름이 확산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가지니와 연동된 지니뮤직에서 40~50대가 선호하는 노래들이 조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음악소비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기가지니 가입자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다. <사진=이근하 기자>

KT는 기가지니가 음성 위주의 청각으로만 구현됐던 여타 AI 스피커와 달리, TV와 연동해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영상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사용자 일상에 더욱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KT는 내일(30일)부터 금융·웹툰·생활정보·인공지능 APT 등의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간다.

일단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토대로 사용자들에게 주가·지수·차트 조회와 국내외 시황 정보를 안내하는 AI 금융서비스를 개시한다.

일례로 기가지니를 향해 ‘지니야 오늘 주식시장 어땠어?’라고 물으면 ‘코스피 지수는 달러화 약세 전망과 한국증시 저평가론 확산으로 전일 대비 0.99% 상승한 2178.38 포인트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현재는 조회 수준의 기능만 가능하나 KT와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계좌 개설과 주식 실거래 등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디지털 금융을 위해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 한 것이 KT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물었으나, 이필재 단장은 “(그들은) 다른 형태의 제휴로 우리와 미래에셋대우의 협력관계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KT는 기가지니를 바탕으로 한 AI 생태계 조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30일 개발자 포털과 기가지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한다.

이번 SDK는 기가지니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과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앱 프로그래밍 환경(API)을 포함하고 있다. KT는 향후 결제·영상·IoT 등 API를 추가해, 기가지니를 AI 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백규태 KT 서비스연구개발 소장은 “파트너 사업자들은 기가지니 기능을 기반으로 한 응용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된 앱은 기가기니에서 실제 실행되기 전 KT의 자체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유해 콘텐츠가 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센터에 AI 테크센터를 연다. 이 곳은 기가지니 SDK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개발·테스트할 수 있는 협력 개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필재 전무는 “파트너사들과 기가지니 기술, 연구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국내 AI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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