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최근 1년간 국내 중형차 시장은 유례없는 격동기를 겪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 르노삼성자동차 SM6의 등장으로 현대 쏘나타가 독점하던 중형 시장이 3파전 양상으로 급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체인저'를 자처한 말리부는 새로운 트렌드로 국산 중형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며, 지난해 내수 판매 3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말리부 출시 이후 1년간 달라진 국내 중형차 시장을 짚어봤다.

2.0터보 엔진(왼쪽), 1.5리터 엔진

차체 경량화와 터보엔진의 대중화 선도

말리부는 국내 시장에서 차체 경량화를 이끈 선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말리부는 차체를 키웠음에도 제너럴모터스(GM의) 최신 경량화 테트놀로지인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이전 대비 130kg이 가벼워졌다. 하중이나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을 보강하는 반면,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 크기와 강성을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였다. 고강성 경량차체는 말리부의 운동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모두 기여했다.

말리부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말리부는 경쟁모델과 달리 터보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해 1.5리터 모델은 동급 가솔린 모델 최고연비를, 2.0터보 모델은 국산 중형차 최고출력을 각각 기록했다.

경쟁모델에도 터보 라인업은 존재한다. 하지만 구입비율은 3%가 채 되지 않는 실정.

이와 달리 모든 라인업이 터보엔진 구성된 말리부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작년 6월부터 올해 초까지 가솔린 중형세단 판매 1위를 유지해 국산 중형차 시장의 '터보 대중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프리미엄급 디자인

말리부는 출시 전부터 화려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말리부는 SM6와 함께 프리미엄 디자인을 국산 중형차에 도입, 평범한 디자인에 지친 중형차 고객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중형차 시장의 디자인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말리부는 '린 머스큘러(lean muscular)'라 불리는 프리미엄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근육질의 남성이 수트를 입은 듯한 풍만한 볼륨감을 여러 개의 라인들로 표현했다. 또 쿠페형 세단 디자인을 사용해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잘 살려냈다.

이 같은 말리부의 외관은 최근 경쟁 차종의 과감한 변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말리부와 함께 심플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SM6,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된 쏘나타 뉴라이즈 등으로 중형차 시장의 디자인은 더욱 다양해졌다. 

◆ '차급 파괴'…중형차의 고급화 트렌드 제시

말리부는 차급을 뛰어넘으며 중형차의 고급화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출시 당시 말리부는 남다른 크기로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장이 4925mm로 한 차급 위인 준대형급에 육박했기 때문.

이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전장보다 70mm, SM6보다는 75mm 더 긴 수치이고 준대형으로 분류되는 현대 그랜저와도 5mm 차이에 그친다.

휠베이스(축거) 역시 2830mm로, 경쟁 차종보다 20~25mm 길다. 중형차보다는 준대형차에 가까운 크기다.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도 전장은 60mm, 휠베이스는 93mm씩 커졌다. 좁다고 지적됐던 뒷좌석 레그룸 또한 33mm 넓어져 한층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 첨단 안전사양 탑재 '앞장'

첨단 안전기술 도입을 가장 빠르게 시도한 말리부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준자율주행기술을 탑재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은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과 연계해 자율주행에 준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특히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총 17개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와 장ㆍ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을 상시 감시한다.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을 경고하고, 긴박한 경우에는 능동적으로 개입하여 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동급 모델 중 가장 많은 8개의 에어백 역시 안전을 중시하는 고객층에게 크게 어필했다. 특히 경쟁 차종에는 없는 2열 측면 에어백을 장착했다.

이외에도 말리부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ZA)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PA)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프리미엄 안전사양을 대폭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말리부는 '2016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2016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이렇듯 말리부의 등장으로 국산 중형차 시장은 지난 1년여 간 기존의 틀을 깨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말리부의 차급 파괴 전략이 오랜 기간 독점시장이었던 국산 중형차 시장의 구조를 변화시켰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안전한 차를 원하고 있어, 고급화된 중형 모델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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