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 60주념 기념 조형물. 국민 모금과 해양수산부, 부산시, 수산업계 등 약 5000만원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사진 제공=한국원양산업협회>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1960~70년대 수출 효자산업이었던 원양어업 진출 60주을 맞아 원양어선 첫 출항지인 부산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국내 최대의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한국적 원양어선 1호인 지남호 출항일에 맞춰 오는 29일 오전 10시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60주년 기념식을 갖고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60년전 우리나라 원양어업 진출을 기념하는 대형 조형물을 건립하는 제막식과 함께 원양어선의 효시인 지남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모형 선박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형물이 설치된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륙도가 바라보이는 뛰어난 경관을 갖춰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국민 모금과 해양수산부, 부산시, 수산업계 등 약 5000만원의 기금으로 건립된 조형물은 너비 3.5m, 높이 3m, 폭 76cm의 주 조형물과 기념비 격으로 너비 1.4m, 높이 95cm 크기의 보조 조형물로 구성됐다.

주 조형물은 한국적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와 참치 형상을 바탕으로 진취적 기상을 상징하며 보조 조형물은 지남호 출항 당일 출어식 사진과 함께 원양어업이 경제 성장에 기여한 바와 역사적 의미를 새겼다.

이날 기념식 행사에는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을 비롯, 지남호 인도양 참치연승 시험조업 당시 어업지도관이었던 이제호(89)씨를 비롯해 이정현(85)씨, 안승우(85)씨 등 지남호 승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꽁치봉수망 원양선원 출신인 이재성 시인이 출항을 주제로 한 자작시 ‘출항제’를 낭독한다. 식전 행사로는 해군 군악대 공연이 펼쳐진다.

기념식 행사에 이어 국립해양박물관 1층 다목적 홀에서는 원양어업 진출 60주년 기념 전시 '먼 바다, 만선(滿船)의 꿈'이 오는 9월 17일까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57년 지남호 인도양 시험조업 출항 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주요 희귀사진들과, 당시 선원수첩 등이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일 지남호 모형 선박은 실제 지남호 크기를 20분의 1로 축소한 것으로 당시 승선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에서 원양어업을 통해 잡아온 청새치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활용한 포토존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국립수산과학원은 원양어업 진출 6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이날 오후 1시부터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갖는다. 국제심포지엄에는 '원양어업의 역사 및 발전방안'과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 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내외 원양어업 전문가들이 나설 예정이다.

장경남 한국원양산업협회 회장은 "지남호 시험 조업 성공으로 10여년 뒤 우리나라   원양어선은 수백여 척으로 불어났으며 외화벌이를 통해 1960~7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일등공신이었다"며 "60세 생일을 맞은 우리 원양어업의 역사를 재평가하고 원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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