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최진경 기자]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자리가 직무대행체제로 사실상 ‘공석’이 된 가운데, 한기총이 ‘밥그릇 싸움’으로 인한 끊임없는 법적 공방으로 교회 질서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교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교계에서는 한기총의 잇따른 법적 공방 탓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로서의 위상을 실추시키며, 아울러 회장직을 두고 입맛 따라 정관을 적용해 한기총 내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총회(예장성서) 총회장 김노아 목사 측은 한기총 제22대 대표회장 후보자격에서 박탈돼 지난 1월부터 한기총과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승소했다. 그 결과 현재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법원으로부터 직무집행 정지를 당했다.

이영훈 목사는 사임 당시 성명서에 “한기총에 힘이 실리게 되자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교권주의, 금권선거 등 한국기독교와 교회의 화합을 해치는 병폐들이 등장했다”며, “또한 한기총은 이단성이 제기됐던 인사들을 영입‧해제함으로써 분열 양상이 더욱 고착화됐다”고 한기총의 병폐를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갖은 논란으로 인해 한기총에서 제명당한 홍재철 목사는 지난해 11월 한기총과의 제명 결의 무효 확인 본안 1심에서 승소했다. 이어 지난 5월10일 서울고등법원 제2민사부(재판장 권기훈)는 “정관에 규정도 없이 임원(총회 대의원) 개인에 대한 징계를 의결한 위법한 결의”라며 한기총이 1심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한편 한기총과의 소송에서 승소한 김노아, 홍재철 목사의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노아 목사는 과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적이 있다. 홍재철 목사 또한 2014년 9월 18대 대표회장 당시 일명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해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단을 영입한 한기총과 홍재철 목사는 이단’이라며 규정받은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도 지난 1월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가로막는 이단‧사이비집단 연구 조사’계획을 통해 이 목사와 조용기 원로목사를 이단으로 언급했다. 한기총 내에서 이단으로의 영입 및 해제에 기준이 없어 모순이 많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는 12일 한 칼럼을 통해 “교회 안의 법질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나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법을 무시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명예를 얻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해지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교회를 떠나고 세상의 명예를 위해 싸우는 게 어떨까 싶다”라고 교회의 직분을 가지고 서로 쟁취하려는 모습을 비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