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위암 협진팀 김정구 교수.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이하 대전성모병원)이 위암환자에 대한 차별화를 선언하며 지난 2013년 위암협진팀을 발족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대전성모병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우선 환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가장 큰 변화는 여러 과를 다니며 시간을 허비할 일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당일 진료와 내시경, 혈액, CT 등의 검사가 가능하고 일부 검사를 제외하고는 결과 확인·진단도 이뤄진다.

또 위암으로 확진되면 외과 교수와의 협진으로 진료 당일 수술 일정이 정해진다.

진단은 더욱 정밀해지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다.

위암과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0% 이상 되기 때문에 검사의 신속성을 요하는 질병이라 치료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 결과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두 차례 실시한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이처럼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위암 협진팀의 중심에는 수술을 담당하는 대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정구 교수가 있다.

협진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팀을 꾸리고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김정구 교수를 만나본다.

-위암협진팀을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암이라는 병 그 자체에 답이 있다. 암의 발생과 원인 치료에 한가지만이 답이 되지는 않는다.

또 같은 암이라도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가 어렵게 되기도 한다. 이런 배경에서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연관 과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동안 원칙을 지키면서 위암협진팀을 운영한 결과 최근 심평원에서 원발성 위암 1~4기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절제술과 위절제술을 모두 시행한 전국의 의료기관을 평가한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전문인력 구성여부(외과·소화기내과·종양혈액내과·병리과·영상의학과)를 확인하는 구조 부문, 진단적 평가, 수술, 보조항암요법 등 과정 부문, 결과 부문 등 3개 부문 진행됐다.

우리 병원은 특히 위절제술 후 입원 기간 내 또는 30일 내 사망률 0%를 달성했다.

또 위절제술의 경우 종별 평균 입원일수인 12.7일보다 3일이 적은 9.7일로 나타났으며 입원진료비도 평균보다 낮았다.

-대전성모병원 위암협진팀은 어떻게 운영이 되나.
협진팀은 암환자의 발생(진단)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단 암환자가 대전성모병원에 오면 진료과(소화기내과 혹은 위장관외과)에서 병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의 진행 결과를 확인하고 협진팀에서 이 환자의 치료 방침을 논의한다.

이런 논의 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위장관외과 혹은 소화기내과에 치료를 시행하며 그 결과를 다시 함께 논의해 추후 항암치료 여부와 추적 검사 등을 결정한다.

이러한 협진 과정은 진료와 동시에 진행돼 의사 결정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저희 협진팀은 기본적으로 위장관외과, 소화기내과, 종양혈액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의 의료진과 위장관 전문 간호사 그리고 위절제 환자의 식이 교육과 영양을 지원하는 영양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 병원에서 진료 받은 후 저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외래 의료협력팀을 찾아 문의하면 된다. 

-위암협진팀의 장점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위암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고 다양한 진료의 경험과 장점을 협진팀을 통해서 환자에게 맞추어 제공함으로써 가능하다.

결국 환자가 일일이 필요한 임상과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논의된 최선의 치료를 각각의 임상과가 환자에게 제공함 수렴형, 환자 맞춤형 진료를 통해 가능하다.

-의사의 길, 이 중에서 외과의사의 길을 걷게 된 이유가 있나.
잘 알다시피 외과는 의사가 기피하는 진료과 중 하나다. 그것은 외과의 역할이 미미하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고 외과를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외과의가 가지는 자부심과 보람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도 남는다. 외과의 어원처럼 우리는 손을 이용해서 치료를 한다.

가끔은 간결하고 명쾌하다. 이것이 제가 외과를 선택한 이유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모든 의사가 그렇듯이 정상적인 예측을 벗어나는 환자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만큼 많이 신경이 쓰이고 환자의 치료와 예후에 관해 더 많은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이미 진행이 많이 되어서 절제를 하지 못하고 위우회술만 시행한 환자가 오래간만에 외래를 찾아왔다.

수년간 사셨고 아직은 더 잘 사실 것 같아 보였다. 이런 환자는 의사를 겸손하게 한다. 책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로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환자는 자신이 위암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일단은 절망을 느끼게 된다. 이때는 의사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처치를 잘 이해해주는 믿음직한 사람이 필요하다.

간혹 환자에게서 이런 위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하는 일이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잘 나아서 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환자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희 위암 협진팀이 이제는 병원이 아니라 외부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위암에 관한 오해와 진실 등에 대해서 일반인 혹은 환자를 상대로 정기적으로 강연을 하고 있는데 그 횟수를 늘리려고 한다.

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위암에 관한 책자를 내고 싶다. 물론 진료 현장에서는 최상의 질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암과 연관된 기초 연구의 틀도 잡아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위암 전문의로서 위암을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현존하는 제도를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즉 40세 이상이 되면 2년에 1번 무료로 위내시경 또는 위내시경을 통해 위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위암뿐 아니라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므로 잘 체크해 뒀다가 검진을 받길 바란다.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본인의 삶과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돼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풍족해지기도 한다. 많은 환자분들이 실제로 그런 말을 많이 해준다.

저희 대전성모병원 위암 협진팀은 말뿐인 협진이 아니라 위암 환자에게 제대로 된 협의 진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여러분이 알고 누리실 차례다. 위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저희 협진팀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  

한편 13일 오후 2시 대전성모병원 9층 대강당 상지홀에서 김정구 교수는 ‘위의 날 건강강좌’를 통해 위암성적·위암협진팀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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