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지난달 25일 새정부 들어 첫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한 뒤 12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반 대출자들은 최저금리 시대를 살고 있다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4월 기준 3.41%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2.95%)보다 0.46%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0.51%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좇아가는 내부 기준금리와 은행이 스스로 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하는데, 시장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금리는 미국이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올렸고,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것도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요인이 됐다.

실제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금리처럼 쓰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지난해 9월만 해도 1.31%였지만 올해 1월에는 1.51%까지 올랐다.

여기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가산금리도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에 발맞춰 올라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은행들이 속도 조절을 위해 가산금리를 올려온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은행 기준금리에는 변동이 없어도 지금처럼 대출금리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내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보이고, 2019년까지 총 8차례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보여서다.

또 최근 들어 주택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은행들이 속도 조절을 위해 가산금리를 또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환 기간이 긴 사람일수록 대출을 받을 땐 고정금리로 받고, 대출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제공=한국은행>

한편,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31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조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경제 전망은 밝은 게 사실이다. 상방 리스크가 있다. 글로벌 경기 개선이 하반기에도 계속 될 거 같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소비 심리 등을 생각하면 경제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를 결정할 때 여러가지 반영해 결정한다"며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상승, 가계부채와 자본유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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