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림 호서대 교수가 30일 기술시연에 앞서 시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바다에도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새 가치를 창출하려 한다.”

지구의 마지막 통신 음영지역인 바다에 통신 기지국이 만들어진다. 수중 재난과 국가 간 어족자원 전쟁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가주도의 수중 통신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해외 곳곳에서는 유무선 기반의 수중 통신망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EU는 수중망과 육상망을 통합 운영하고 수중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는 SUNRIZE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캐나다는 유선망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 원격 관측하는 Ocean Networks Canada를 운용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부터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중심에 SK텔레콤이 있다. SK텔레콤은 13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와 관련해 30일 SK텔레콤은 호서대학교와 인천 남항 서쪽 해상에서 바닷 속 통신 기술 실험을 직접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음파에 LTE 주파수를 얹는 방식을 통해 바닷 속에서 측정한 여러 정보를 연속 송수신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기술시연 현장에서는 간단한 문자를 비롯해 센싱정보, 모의재난 상황, 컬러 사진이 실시간 전송됐다. 이는 향후 수중망에서 수집된 정보들이 수중 기지국에 집적된 뒤 해상부이를 통해 육상으로 전달될 수 있음을 확인시킨 것이다.

수중 통신 기술을 통해 문자, 재난상황, 사진 등을 전송하는 시연모습이다. <사진=이근하 기자>

고학림 호서대 교수는 시연 결과에 대해 “수중 기지국에 집적된 각종 데이터가 수중 통신을 통해 해상부표 전달에 성공했다”면서 “수중 기지국 테스트 베드 조성을 위한 핵심 연구 단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은 수중 센서-수중 기지국-해상 통신 부표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가 기지국을 거쳐 해상 통신 부표로 전달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위성·LTE 등 통신망을 통해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고 교수는 “물 속에서 어떻게 저전력으로 장시간 동안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게 기지국”이라고 말했다. 수중 기지국은 지름 20~30km 지역 안에서 수중 정보를 수집하면 센서와 통신할 때 간섭을 최소화하고 저전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학림 교수가  수중 통신망 연구 개발 일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SK텔레콤과 호서대는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을 연구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실험망)를 올해 10월 서해안에 구축하고 2020~2021년 실험망을 최종 완성할 계획이다. 

한편 수중 통신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해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될 수 있도록 하거나 조석전선 발생지역을 파악해 해무 조기 경보를 가능하게 한다.

수산 먹거리 안전을 위한 방사능·패류·독소 등의 정보 모니터링도 가능하며 잠수함 탐지와 같은 국방용 수요에도 적용될 수 있다.

박진효 SKT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재난망(PS-LTE), 철도망(LTE-R), 해상망(LTE-M), 수중망(DUMCN)에 대한 독립적 설계와 연동 설계 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센싱 기반의 IoT망 설계 최적화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수중 통신망의 최적 설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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