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산업은행 (우)한국거래소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감독체계와 정책, 인사 개편이 예상돼 금융당국 수장의 교체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권에 내려앉은 ‘정피아(정치인+마피아)’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좌불안석이다. 적폐 청산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기조를 감안하면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정책을 총괄·지휘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장·차관 인사 40여명과 사직서를 제출했다. 임 위원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대선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교체가 유력하다. 새로운 정권 출범 시 금융위원장은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교체돼왔다.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거취는 전망이 엇갈린다. 금감원장 역시 새 정부 출범하자 임기 중 물러나는 전례를 보여왔다. 이에 진 금감원장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편에선 그가 뚜렷한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던데다가 임기 내 평가도 나쁘지 않아 자리보존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피아들은 금융 공기업을 비롯해,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업권에 포진해 있다. 특히 정부가 대주주인 금융사와 공기업의 임원 인사는 업무 속성이 정책과 긴밀히 연결돼 있지만 정피아들이 빈 자리를 파고드는 현상이 뚜렷해 문제가 돼왔다.

박 정부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 때도 정피아들은 아무런 원칙 없이 전문 분야와 상관없는 곳에 낙하산으로 임명,이에 금융권 특성상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를 소화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을 보면 KB금융지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물론 예금보험공사와 주택금융공사 등 주요 금융공기업에도 정피아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있다.

(좌)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우)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그 중 친박계로 통하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조기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정 이사장은 지난해 ‘낙하산 논란’ 속에서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인사 개입 논란까지 겪어 거취 전망이 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2019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회장도 친박계로 통하는 인사다. 대구 출신인 이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과 특임 석좌교수를 지내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그러나 이같은 꼬리표 차치하고 이 회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사태다.

이 회장은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깨고 대우조선해양에 수조원대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 3월 이 회장은 “채권단이 업황 부진과 내재적 위험요인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경영관리 실패에 따른 책임론을 벗진 못하고 있다.

대통령 궐위 당시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임명을 강행했던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역시 인사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임명했던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전임 행장 임기만료에 따른 내부승진 케이스로 교체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왼쪽부터)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이외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올해 10월에 임기 만료되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2018년 5월 임기만료인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또한 교체대상으로 꼽힌다.

민간 금융기관 중에선 현재 수장이 공석인 Sh수협은행장과 SGI서울보증 사장 인선이 정권 교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수협은행의 경우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에도 불구 새 정권 출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차기 행장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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