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신규수주 기근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국내사업을 바탕으로 신규수주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은 여전히 해외 수주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이뉴스투데이>가 국내 대형 건설사 5곳의 올해 1분기 신규수주액을 조사한 결과 현대건설이 5조724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5조2025억원)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의 신규 일감 증가가 전반적인 수주액 증가세를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2조8189억원을 새로이 수주해 전년동기(1조3829억원)에 비해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해외건설 신규수주액은 전년에 비해 9000억원 가량 감소한 2조9059억원을 기록했다.

<자료=이뉴스투데이 취합>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신규수주액이 전년대비 62.38% 줄었다. 해외 신규수주액도 2조380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토목사업 부문이 3조15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급감한 것이 주요원인. 지난해의 경우 7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T313' 등 굵직한 규모의 계약이 다수 체결됐지만 올해는 아직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5700억원 규모의 '평택 반도체 마감공사'가 주요 신규 수주 프로젝트다. 또한 빌딩 사업부도 1조270억원에서 7560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대우건설은 같은기간 국내 신규수주액이 1조6986억원에서 1조1266억원으로 축소됐다. 해외 수주액 감소폭은 더욱 커, 4104억원에서 566억원으로 86% 쪼그라들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해외 주택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반기 안에 사우디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도 신규수주액이 반토막 났다. 특히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1분기 1조79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8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기술 고도화와 단순 도급에 의존했던 기존 방식의 탈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해외건설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2014년까지 600억 달러 규모였던 국내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5년 461억 달러로 30%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282억 달러로 40% 가까이 급감했다.

국내 수주 텃밭으로 불렸던 해외 플랜트시장도 저유가로 인해 발주처의 투자가 축소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유럽, 일본 등의 EPC 전통강자와 중국 등 후발업체 간의 수주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단순 도급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개발사업, 디벨로퍼로의 역할 면모 등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영에 대한 경험을 높이고 다국적 인력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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