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 사업 <사진 제공=대우건설>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향후 국내 주택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업계 전망에 따라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공을 기울이는 가운데 대우건설도 해외사업 확장·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사업 매출액은 1조956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377억원) 대비 27.22% 증가했지만 해외 매출액은 68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12억원) 대비 9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실적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해외사업장의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며 빅배스를 단행한 것이 원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7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반영했다.

하지만 보수적으로 반영한 손실의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총이익이 약 4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1분기 대우건설은 22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최대 실적이다. 

대우건설 올해 1분기 연도별, 부문별 매출 비교 <자료=대우건설>

지난해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시흥센트럴푸르지오 ▲중동센트럴파크푸르지오 ▲범어센트럴푸르지오 등이 분양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약 1만2000여 가구를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852가구), 장성 푸르지오(1500가구), 수원 영흥공원 푸르지오(1999가구), 과천주공7-1단지(599가구) 등 총 20곳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이처럼 대우건설의 실적에서 국내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지난해 시공실적 10조8599억원 중에서 국내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1.4%(3조4118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향후 주택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는 분위기다"라며 "단순 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개발사업 등 새로운 사업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국내 주택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경우를 대비해 시공 중심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벨로퍼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도 해외 시장 개척과 역할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 초 카타르에서 6892억원 규모의 E-RING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우디 신도시 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 발표회를 갖고 사우디 주택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우디 신도시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비는 23조원으로 예상되며 수주 최종 확정 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건설 수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베트남 신도시 사업도 순항 중이다. '스타레이크 시티(THT사업)' 개발 사업은 베트남 하노이시 서호 서쪽에 186.3ha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0년 6월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부지개발, 고급빌라의 공사, 분양판매까지 대우건설이 자체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1~2차 분양 물량은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는 올해 3~4분기에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인식할 예정이며, 나머지 물량도 3회에 걸쳐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을 마칠 계획이다.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기대되는 고수익 프로젝트다.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초 베트남 시공법인을 설립하고 용지 매각과 함께 시공권 확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오만 두쿰 정유공장 플랜트 프로젝트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며 "일산, 분당과 같은 한국형 신도시 사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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