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패션업계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한 스타마케팅은 필수적 요소가 됐다. 이미 수많은 패션홍보대행사에서는 이 같은 방식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인이 담당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협찬 받은 연예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제품 착용 사진이 올라오면 수시로 ‘좋아요 수’를 체크하기 바쁘다.

해당 제품을 협찬 받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은 협찬이 아닌 듯 교묘하게 게시글을 올린다. 팬들에게 평소 일상을 공유하듯 카페나 해외 유명 관광지 등에서 촬영한 사진에 제품과는 관련 없는 짤막한 글과 '#OO' 등의 브랜드명이 담긴 해시태그를 걸어 게재한다.

이렇게 올라오는 글에는 ‘금전’이 오간다. 그 금액은 수십만원부터 수백만원에 이른다. 연예인마다 소위 말하는 ‘급’에 따라 금액이 천지차이다. 모 연예인의 인스타그램에 협찬 게시글 한 장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200만원은 제시해야한다. ‘공항패션’ 역시 마찬가지다. 매니저를 통해 연예인에게 접촉하거나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모종의 거래가 오가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되기 이전의 시절에는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했을까 싶을 정도로 이미 인스타그램은 업계의 마케팅과 광고로 뒤덮여있다.

이 같은 마케팅을 진행한 패션 브랜드 홍보 담당자들은 고액의 마케팅 비용이 집행된 만큼 ‘좋아요 수’를 수시로 체크해 본사로 보고한다. 본사에서 원하는 수준의 ‘좋아요 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인을 동원해서라도 숫자를 올린다.

패션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소셜마케팅에서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2030 소비자층에서 페이스북 다음으로 이용률이 높은 SNS이고, 최소의 비용으로 손쉽게 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이나 수지 등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톱스타의 경우에는 ‘입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모 패션전문 홍보대행사의 스타마케팅 담당자는 “인기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는 갑이다. 지금은 고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연예인도 인지도가 낮던 신인 시절에는 ‘헬프’를 받아야 협찬이 가능하기도 했다”면서 “톱스타를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에게는 제품을 한 번이라도 미디어나 매체에 노출시켜달라고 부탁을 어렵사리 해야 하는 지경이다. 협찬을 해가더라도 옷을 입을지는 미지수”라고 토로했다.

이른바 ‘헬프’는 인지도가 낮아 의상 협찬 진행이 어려운 연예인들에게 홍보 담당자 재량에 따라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협찬을 도와주는 업계 관행을 말한다.

한 연예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한 라이브 방송 중 “지금 착용하고 있는 선글라스가 협찬을 받은 것”이라면서 “내일 해시태그를 걸어 올릴테니 앞으로 협찬이 많이 들어오도록 ‘좋아요’를 많이 누르고, 선글라스가 예쁘다는 댓글을 달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해당 연예인은 최근 TV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출연 중인 것이 없다. SNS 상에서만 인기를 모으면서 차기 활동작을 준비하고 있는 개그맨 중 하나다.

패션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일지 모를 만큼 뿌리 내렸다. 언젠가는 인스타그램도 트위터처럼 SNS 마케팅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수 있다. 스릴러 영화 속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처럼 온라인 상에서 다른 숙주를 또 찾아 헤매고 있는지 모른다. 생계형 연예인들을 위한 수단인지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방안 중 하나인지 정의가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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