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2017년형 i40, 2017년형 i30, 벨로스터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직접 탄생시켰지만,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현대차 서브 브랜드 'PYL'의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PYL의 재도약을 위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TV 광고, 2년만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 후속모델 개발 등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PYL의 3대 차종은 ▲3도어 스포츠 해치백 벨로스터 ▲준중형 해치백 i30 ▲중형 왜건 i40로, 지난해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각각 635대, 2441대, 1291대 수준에 불과하다.

월평균 판매량은 벨로스터가 53대, i30가 204대, i40는 108대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황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벨로스터와 i40의 1분기(1~3월) 누적 판매는 모두 27대로, 고작 월평균 9대씩 팔렸다.

그나마 신형 모델의 인기에 힘입은 i30의 1분기 실적은 1114대로, 월평균 372대씩 판매됐다.

지난 2011년 2030세대를 겨냥해 출범한 PYL는 프리미엄(Premium)과 유니크(YouUnique),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다.

특히 PYL은 정 부회장이 기아차에서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뒤 처음으로 진두지휘해 탄생시킨 만큼, '정의선의 야심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PYL은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자된 기대작이었지만 실상은 처참했다.

브랜드 출범 초창기인 2012년 세 차종의 판매량은 3만718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3년 1만9162대 ▲2014년 1만1771대 ▲2015년 6695대 ▲2016년 4367대 판매에 그치며 곤두박칠쳤다.

이처럼 PYL의 역사는 실패로 끝나는 듯 했지만, 현대차는 다시 한 번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대차 i30 광고 영상. 가수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가 출연한다. <사진제공=현대차>

우선 현대차는 지난 20일 i30의 2017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가수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가 출연하는 'i30 디스커버리즈' 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5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3세대 i30를 선보인데 이어 7개월만에 내놓은 2017년형 i30는 이전 모델보다 하위 트림 가격이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필요한 옵션을 빼고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또 과거 인기를 끌었던 CM송인 '달라송'을 다시 사용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판매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27일 가격을 낮추고 편의사양은 기존모델 대비 우수하거나 동일하게 구성한 '2017 i40'를 출시했다.

i40는 2015년 1월에 2015년형 모델이 나온 이후 2016년형은 출시되지 않아 단종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대차는 매년 의례적으로 대부분 차종의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여 왔던 만큼, i40 2016년형 모델이 나오지 않자 단종설은 힘을 얻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2년만에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루머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PYL 브랜드 회생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오는 연말께 벨로스터의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2세대 벨로스터(프로젝트명 JS)는 터보 엔진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벨로스터의 혁신성을 계승하게 된다.

한편 PYL 브랜드 부활과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PYL 브랜드를 없애거나 다시 활성화 시킬 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차종별로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