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5월 ‘황금연휴’ 시즌이 시작됐다. 4월29일 토요일을 기점으로 5월초 노동절 · 석가탄신일 · 어린이 날 · 대통령선거 등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진다.

이같은 황금연휴기에 여행을 계획하거나 즐거움을 찾으려는 계획들로 사람들은 벌써부터 설렌다.

하지만 증권업계 종사자들 중 일부는 이번 연휴가 마냥 기쁜 것이 아니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탓이다. 적은 영업일수 만큼 실적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직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벌써부터 이들의 한숨소리로 여의도 증권가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달 9일까지 최장 9일 간의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진다. 증권가에선 주식시장이 열리는 날인 5월 2일과 4일이 영업일이다.

하지만 평년과 비교해 최소 4일 이상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5월 실적에 대한 영업 담당직원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더욱 크다는 게 증권업 종사자들이 갖는 고민이다. 특히, 지난해 5월은 노동절과 석가탄신일이 주말에 포함돼 영업 일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대출이자나 수익이 많은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아닐 경우 영업일수가 짧은 만큼 5월달 적자에 대한 시름이 커진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줄어서 인센티브도 챙기기 어려운 현실속에서 영업일 수 마저 준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매 월 실적 결산을 해온 증권사들은 영업점별로 월별 손익분기점(BEP) 초과분에 대해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해 왔다.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인센티브를 받아온 만큼 실적에 압박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 휴일이 길어지고 영업일수가 줄어든 달의 경우 상대적으로 느끼는 압박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9월에도 주말을 포함해 총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있었다. 이 기간을 포함한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5개 증권사들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보다 470억원 줄어든 5744억원이었다. 직전 분기 6214억원에 한참 못 미친 것이다. 이 중 수수료 수익만 1033억원(5.2%)줄었다.

단연, 황금연휴 시기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직원들도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황금연휴가 기다려지지만 실적 압박 탓에 연차등을 붙여 연휴 기간동안 가족여행 등을 떠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마음 놓고 그러질 못한다. 영업하는 사람들의 경우 연휴를 붙여서 길게 쉬지도 못한다. 만약 그럴 경우 눈치마저 보인다”고 한숨을 쉰다.

반면, 해외주식을 다루는 등 국내 주식시장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부서에서 근무하거나 본사에서 영업실적과 무관한 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입장은 다르다. 실적을 쌓아가는 지점 영업과 달리 매매를 통한 수익을 내는 딜러 업무의 경우 영업일수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주식업무를 하는 한 증권사 직원은 “운용관련 직원들의 경우 매매 수익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영업부서와 달리 영업일수에 따른 압박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며 “다만, 거래일수에 따른 수수료에 의존하는 브로커리지의 경우 황금연휴가 영업 직원들괴 만찬가지로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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