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 출처=LG화학>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기초소재가 에너지‧화학업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3일 에너지·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기초소재 시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6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7969억원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합성고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영업이익 부문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도 9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오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업체들의 이 같은 약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석유·폴리에스테르 등 과거 생산 방식에서 탈피한 사업 고도화의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초소재 중심의 특화로 지난해에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그 돌풍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LG화학의 성공적 신화를 이끌고 있는 부문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고기능성플라스틱 ABS(Acrylonitrile- Butadiene-Sttrene)이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데다 가공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해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되며 LG화학 기초소재부분 매출의 27%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자동차 내·외장소재인 ABS의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스프래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2013년 이래 한국과 중국에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오며 세계 1위 ABS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BS 시장은 연간 800만톤 규모이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의 경우 연간 5%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건축재부터 생활용품에까지 사용되는 범용 플라스틱인 PVC의 지속적인 강세도 주목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중국 등의 타이트한 PVC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며 "PVC와 더불어 부산물인 가성소다가 강세를 보이며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실적추이 <사진 출처=LG화학>

LG화학은 2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1분기에 이어 기초소재부문의 양호한 시황이 지속되고 각 사업부문에서의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차세대 산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전지부문은 매출 9994억원, 영업적자 104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ES)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음에도,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 중단 등 보호무역의 불확실성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입장도 마찬가지어서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배터리 조립공장이 지난달 중국 투자자의 일방적 결정으로 가동이 멈추면서 연간 500억 상당의 판로를 상실한 바 있다.  

그럼에도 LG화학은 배터리·바이오·정보전자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정보전자소재부문이 매출 7260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의 대형 TV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8% 증가하면서 4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이 시작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인수한 국내 1위 그린바이오(농화학) 업체 팜한농과 생명과학부문에서도 실적이 차츰 개선되면서 꾸준한 수익창출이 기대된다”며 “기초소재부문을 주력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아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시장 개척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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