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페넴 <제공=대웅제약>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대웅제약이 제네릭 의약품 메로페넴의 미국 발매를 시작한 가운데 현지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포화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 확대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메로페넴은 지난 14일 미국에서 출시됐다. 이는 국내 제네릭 의약품이 미국 진출에 첫 성공했다는 점과 더불어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의 문턱을 넘었다는 데 의의를 가진다.

메로페넴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로페넴 항생제인 메렘의 복제약이다. 중증 박테리아 감염부터 일반 감염 치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미국에서 메로페넴계 항생제 시장은 2015년 기준 1억4500만달러(약 1650억1000만원) 규모다.

대웅제약은 올해 2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 중 약 12% 수준이다. 이 목표가 실현된다면 메로페넴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잦은 품절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 메로페넴계 항생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제품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13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안정 상태였는데 그 즈음 대웅제약을 비롯한 여러 회사가 제네릭 허가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출시가 미국 시장의 미충족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메로페넴 성분의 항생제는 대웅제약 제품을 포함해(오리지널 제외) 6개다. 국내 시장에서 15개가 판매 중인 점을 감안하면 출혈경쟁 영향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메로페넴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욱이 메로페넴이 제네릭이라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요소다. 미국 건강보험제도는 민간보험으로 운영되는 만큼, 약사들이 오리지널 대신 제네릭으로 제조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실제 메렘의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미국 메로페넴계 시장 중 2%인 데 반해 프레지니우스 카비의 제네릭인 메로페넴이 50%를 차지한다. 비용측면에서 제네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면서, 대웅제약 메로페넴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한편 대웅제약이 메로페넴의 미국 진출에 힘 입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올해 중 FDA에 자체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 시판허가 신청을 완료할 방침이다. 나보타까지 미국 입성에 성공할 경우 대웅제약은 글로벌 위상을 한껏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앞으로도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을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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