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릉시 강릉역 육거리 회전교차로가 퇴근길 차량으로 정체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어경인 기자] 강릉역 육거리 회전교차로에서 출퇴근 교통 정체로 인해 운전자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강릉시에 따르면 교통사고가 잦은 강릉역 육거리의 신호교차로를 지난해 12월부터 회전교차로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회전교차로로 바뀌면서 차량 우선순위 등의 인식 부족으로 하루 차량 사고는 보험사 추산 3~4건 이상이 발생했다.

특히 여성운전자 등 운전이 미숙한 경우에는 정체시에 진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며 오토바이와 차량이 엉키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택시기사인 김모씨는 "강릉 육거리에 회전교차로가 생기면서 출퇴근 시간인 오전 8~9시, 저녁 6~7시에는 꽉막혀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로 들어서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 김모(50)씨는 "회전하는 차량과 진입하는 차량이 뒤엉켜 몇분씩 기다리기도 했다"며 "회전차량이 우선인지 진입차량이 우선인지, 명확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근 병원 직원인 이모(64)씨 "처음 회전교차로가 생겼을 때에는 서로 먼저 가겠다는 차량들로 경적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며 "어떤 여성 운전자는 도로 가운데에서 내려 어찌할 줄 몰라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회전 차량이 우선이라는 것을 운전자들이 많이 인식하고 있어 처음보다는 경적을 울리는 차량이 많지는 않다"며 "운전자들의 양보 의식이 개선 된다면 좋은 교통체계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고동석 강릉경찰서 중구지구대 경사는 "교통정체가 심한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 경찰을 배치해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전교차로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사고가 급증했지만 최근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에 대한 체계를 이해하면서 사고 발생이 줄고 있다"며 "일부 운전자들이 끼어들면서 정체가 발생되고 있어 운전자들의 양보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23m였던 회전교차로 직경을 30m로 늘렸고 주변에 회전 차량 우선 표지판과 일시정지 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횡단보도를 과속방지턱의 형태인 '고원식'으로 만들고 차선도색과 노면표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시 관계자는 "대형사고를 줄이기 위해 외국의 경우 신호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바꾸는 추세다"며 "바뀐 신호체계에 대해 운전자들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규호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난폭운전, 보복운전 등 운전자들의 양보 의식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회전교차로가 적합한지, 신호교차로가 적합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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