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산차 시장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업계 최하위인 쌍용자동차가 아이러니하게도 SUV 시장 주도권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쌍용차는 오는 5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을 출시하며 기아차 모하비와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를 통해 티볼리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에 따라 업계 1·2위와 꼴찌의 웃지 못할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차 G4 렉스턴(왼쪽), 기아차 2018년형 모하비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14일 전국 200개 전시장에서 일제히 프리미엄 대형 SUV인 G4 렉스턴(프로젝트명 Y400)의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후륜구동 기반의 G4 렉스턴은 국내 최초로 초고장력 4중 구조 프레임 타입(쿼드 프레임)과 동급 최다 9개의 에어백을 장착해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G4 렉스턴을 통해 SUV 명가로서 '왕의 귀환'을 알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30일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G4 렉스턴을 세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만 공개하고 가격 등 상세한 제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판매가를 우선 공개했다. 트림별로 살펴보면 ▲STD 3335만~3375만원 ▲DLX1 3590만~3630만원 ▲DLX2 3950~3990만원 ▲H·DLX 4480만~452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트림명은 추후 변경된다.

경쟁모델인 모하비와 비교해 볼 때 G4 렉스턴은 최소 300만원~최대 7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특히 G4 렉스턴은 국내 SUV로는 최초로 ▲20인치 스퍼터링휠 ▲9에어백 ▲9.2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또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스마트폰과의 풀-미러링(모든 어플리케이션 양방항 활용, 안드로이드 기준) 이용이 가능하다.

엔트리 모델부터 ▲8인치 미러링 스마트 멀티미딩어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 ▲LED 안개등·LED 코너링 램프 ▲EPB(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포함) ▲앰비언트 라이팅 ▲220V 인버터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외에도 G4 렉스턴은 고성능 에어컨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 줌으로써 황사와 미세먼지가 잦은 봄철에도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해주는 공조장치가 적용됐다.

G4 렉스턴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850mm, 1960mm, 1800mm다. 축거(휠베이스)는 2865mm다.

쌍용차 G4 렉스턴은 다음달 공식 출시를 거쳐 국산 대형 SU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아차 모하비와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8년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한 모하비는 이달 초 상품성을 강화한 2018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대형 SUV 최강자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2018년형 모하비는 ▲한층 고급스러워진 내외장 디자인 ▲중간 트림부터 후측방경보시스템을 기본화하고 드라이브 와이즈를 운영해 강화된 안전성 ▲기존 최상위 트림 기본 사양을 중간 트림부터 적용 ▲커스터마이징 패키지의 신규 도입이 특징이다.

고급감과 안전성, 편의성을 강화한 2018년형 모하비의 가격대는 4110만~485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하비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930mm, 1915mm, 1810mm다. 축거(휠베이스)는 2895mm다. G4 렉스턴과 비교할 때 전폭이 45mm 가량 좁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하비의 치수가 더 길다.

현대차 코나 티저 이미지(왼쪽), 쌍용차 2017년형 티볼리

소형 SUV 시장을 둘러싼 현대차와 쌍용차의 각축전도 예고되고 있다.

현재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가 55%(국산차 기준)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식 중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SUV 라인업을 홀대해 왔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파이가 점점 확대되자 뒤늦게나마 진출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오는 6월께 자사 최초의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코나'라는 이름을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휴양지 이름에서 따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커피와 해양 레포츠로 유명한 코나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부드럽고 트렌디 느낌과 함께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에 주목했다"며 "세련되고 혁신적인 스타일과 최고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의 제품 콘셉트를 잘 반영한다고 판단해 최종적인 차명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코나를 혁신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은 물론,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과 안전성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SUV로 개발해 기존의 소형 SUV와는 차원이 다른 상품성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가장 좁은 입지의 쌍용차가 SUV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며 "전체 시장 점유율로는 현대기아차가 압도적이지만, SUV과 관련해선 쌍용차가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이번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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